호주 원주민 출신 바티, 1978년 오닐 이후 첫 호주인 단식 챔피언

이규원 2022. 1. 2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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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바티(1위·호주)가 호주인으로는 44년만에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천500만 호주달러·약 644억원)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바티는 2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대니엘 콜린스(30위·미국)를 2-0(6-3 7-6<7-2>)으로 물리쳤다.

바티는 1978년 크리스 오닐 이후 44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호주 선수가 됐다.

바티는 우승 상금으로 287만5천 호주달러(약24억3천만원)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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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 호주인으로 44년 만에 호주오픈 여자 단식서 우승
통산 3번째 메이저 단식 정상 "호주인이어서 자랑스럽다"
클레이·잔디·하드코트서 모두 정상..'테니스 여제' 도전장
우승 확정하고 포효하는 바티. 애슐리 바티가 호주인으로는 44년만에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AP=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드디어 꿈이 실현된 것 같다. 호주인이라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지난 2주간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

애슐리 바티(1위·호주)가 호주인으로는 44년만에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천500만 호주달러·약 644억원)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바티는 2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대니엘 콜린스(30위·미국)를 2-0(6-3 7-6<7-2>)으로 물리쳤다.

호주 원주민 출신인 바티는 44년 만에 고국 호주에 단식 우승 트로피를 안긴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바티는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바티는 1978년 크리스 오닐 이후 44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호주 선수가 됐다.

시상식에서는 오닐이 우승 트로피인 다프네 애커스트 컵을 코트로 운반했다.

이어 바티와 같은 호주 원주민 출신으로 오닐에 앞서 호주오픈 여자 단식 4회 우승을 한 이본 굴라공이 바티에게 트로피를 수여했다.

이로써 바티는 또 2019년 프랑스 오픈, 지난해 윔블던에 이어 통산 3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바티는 앞서 8차례 호주오픈에 출전해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9번째 도전에서는 1회전부터 결승까지 한 세트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우승을 일궈냈다.

2019년부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연말 랭킹 1위를 고수해온 바티는 이번 우승으로 정상의 지위를 더욱 굳혔다.

바티는 우승 상금으로 287만5천 호주달러(약24억3천만원)를 챙겼다.

바티는 호주 원주민 출신으로 오닐에 앞서 호주오픈 여자 단식 4회 우승을 한 이본 굴라공으로부터 트로피를 받았다. [AFP=연합뉴스]

콜린스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첫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콜린스가 받는 준우승 상금은 157만5천 호주달러(13억3천만원)다.

바티는 1세트 2-2에서 맞은 자신의 서브 게임 40-40 상황에서 쉬운 샷을 라인 너머로 쳐 게임을 브레이크 당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곧이어 왼쪽 사이드 라인에 바짝 붙이는 포핸드 위너로 다시 40-40을 만들었고, 마지막에는 자신감 넘치는 서브에이스를 날려 게임점수를 지켜냈다.

위기에서 탈출한 바티는 이어진 리턴 게임에서 처음으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올려 4-2로 앞서나갔고, 결국 1세트를 가져갔다.

콜린스는 2세트 들어 더 기민하게 베이스라인에서 움직이고, 정교하게 바티의 강서브를 리턴하며 반격에 나섰다.

콜린스가 5-1로 앞서 경기는 3세트로 향하는 듯했다.

그러나 세트 들어 실책이 늘어나던 바티의 샷이 다시 안정을 찾았다.

호주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바티에게 도움이 됐다.

콜린스는 2세트 5-3으로 쫓길 때 체어 엄파이어에게 다가가 관중의 야유가 과도하다며 항의했다. 결과적으로 더 큰 야유가 돌아왔을 뿐이었다.

바티는 콜린스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5-5를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타이브레이크에서 갈렸다.

힘 빠진 콜린스는 실책 4개를 쏟아냈고, 기세를 올린 바티는 실책 없이 위너 3개를 때려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바티는 실책에서는 콜린스와 22-22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으나, 서브에이스(10-1)와 위너(30-17)에서 크게 앞섰다.

바티는 이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 이은 '테니스 여제'의 자리에 도전한다.

윌리엄스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7년 호주오픈이 마지막이다.

이후 19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는 오사카 나오미(4회·일본)와 바티, 둘 뿐이다.

오사카가 하드코트 대회인 호주오픈, US오픈에서만 두 차례씩 우승한 것과는 다르게 바티는 윔블던의 잔디코트, 프랑스오픈의 클레이코트, 호주오픈의 하드코트에서 고루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5월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바티가 개인 통산 4번째 메이저 우승을 해낼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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