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타 입단' 이동준 "난 측면을 파괴하는 유형의 선수"

김현민 2022. 1. 29. 23: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헤르타 베를린 이적을 확정 지은 이동준 선수가 본인의 축구 스타일에 대해 "측면을 파괴하는 유형의 선수"라고 설명했다.

헤르타가 울산 현대 에이스이자 대한민국 대표팀 측면 공격수 이동준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적료는 100만 유로(한화 약 13억) 정도로 추정되고 있고, 계약은 2025년 6월 30일까지다. 등번호는 30번을 배정받았다.

헤르타는 독일 수도 베를린을 연고로 하고 있고, 1892년 설립된 오랜 역사(130년)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헤르타는 그를 영입하면서 첫 한국인 선수이자 역대 6번째 동아시아 선수(일본인 3명, 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 1명)를 보유하게 됐다.

이동준의 이적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이동준에겐 해외 이적 시 발동하는 바이아웃 조항(100만 유로)이 있었는데 헤르타에서 이를 제시하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레바논전(1-0 승)을 마치고 곧바로 베를린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 이후 이적 협상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에 대해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몇몇 구단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난 헤르타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었기에 제안이 오자마자 두 번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지난 며칠 동안은 정말 정신이 없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난 레바논에서 대표팀과 함께 있다가 곧바로 베이루트와 파리를 거쳐 베를린에 도착했다. 이제 난 다시 두바이에서 시리아와 경기를 하기 위해 대표팀으로 돌아간 이후 다시 헤르타로 돌아올 예정이다"라며 이적이 빠르게 성사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헤르타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구단이다. 정말 기쁘고 영광이다. 헤르타는 오랜 전통을 가진 구단이다. 난 이 구단의 일원이 되어 정말 행복하다. 하나의 팀으로 우리는 차근차근 발전해 함께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이동준은 헤르타 이적을 확정지으면서 역대 20번째로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에 대해 "분데스리가가 세계에서 가장 큰 리그 중 하나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난 집에서 정기적으로 경기를 시청하곤 했다. 이제 내가 분데스리거가 됐다. 정말 영광이다. 6년 전에 난 독일에서 분데스리가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당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베르더 브레멘에게 3-2로 승리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과도 친분이 있어서 이적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선배인 손흥민 선수가 어떤 조언을 해줄 지도 궁금할 따름이다'라며 분데스리가 진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2021년 3월 25일, 일본과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21년 여름엔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했다. K리그에서도 11골을 넣으면서 전체 득점 6위이자 한국 선수로는 제주 유나이티드 에이스 주민규(22골)에 이어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2021시즌 K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당당히 선정된 이동준이다.

헤르타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에 대한 비결을 묻자 그는 "특별히 흥미롭게 들리진 않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나 역시 최근 나의 성장세가 미친 것 같다고 느낀다. 항상 날 믿어주고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예전 동료들의 도움도 컸다. 조국을 대표해서 뛰는 건 언제나 큰 영광이다. 난 결과와 상관 없이 매순간을 즐기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본인이 어떤 선수인지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난 측면을 파괴하고 속도를 이용해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선수이다. 난 항상 많이 뛰고, 전투적이면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감행한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가 가장 편하게 뛸 수 있는 포지션이지만 공격 쪽 포지션은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모든 면에서 더 발전할 수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가족과 축구이다. 게다가 난 여유가 있는 성격이다. 빨리 베를린에 도착하고 싶고, 언어 공부도 열심히 할 것이다. 앞으로 나에게 일어날 모든 일이 다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헤르타는 분데스리가 20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6승 4무 10패 승점 22점으로 13위에 그치고 있다. (2부 리그 3위 팀과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1, 2차전을 치르는)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16위 아우크스부르크(승점 19점)와의 승점 차는 단 3점 밖에 나지 않고, 강등권인 17위 슈투트가르트와의 승점 차도 4점이다.

헤르타의 문제 중 하나는 바로 공격에 있었다. 헤르타의 팀 득점은 22골로 경기당 1.1골에 그치고 있다. 특히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공격 자원이 부족했다. 에이스 스테반 요베티치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567분 출전(90분으로 환산하면 6경기)에 그쳤고, 공격 자원들 중 전체 출전 시간 대비 50% 이상 출전한 선수는 마르코 리히터가 유일했다. 즉 헤르타가 치열한 잔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득점을 통한 승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헤르타가 이동준을 영입한 이유이다. 이동준 선수가 스스로의 축구 스타일에 정의를 내렸던 것처럼 상대 측면 수비를 파괴하면서 부실한 팀 공격에 힘을 실어주길 헤르타 팬들은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