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44년만에 우승 파티 연 바티 "호주인이어서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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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바티(26·호주)는 44년 만에 고국 호주에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우승 트로피를 안긴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바티와 같은 호주 원주민 출신으로 오닐에 앞서 호주오픈 여자 단식 4회 우승을 한 이본 굴라공이 바티에게 트로피를 수여했다.
오사카가 하드코트 대회인 호주오픈, US오픈에서만 두 차례씩 우승한 것과는 다르게 바티는 윔블던의 잔디코트, 프랑스오픈의 클레이코트, 호주오픈의 하드코트에서 고루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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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잔디·하드코트서 모두 정상..'테니스 여제' 지위 도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애슐리 바티(26·호주)는 44년 만에 고국 호주에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우승 트로피를 안긴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바티는 2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대니엘 콜린스(미국)를 2-0(6-3 7-6<7-2>)으로 물리쳤다.
바티는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번아웃' 증상을 호소하며 잠시 크리켓으로 '외도'를 했다가 코트로 복귀해 2019년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단식 우승을 일궜던 때보다, 그리고 부상을 이겨내고 지난해 윔블던 정상에 섰던 순간보다 바티는 격하게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호주인이 호주오픈에서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 거의 반백년 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호주 선수의 호주오픈 우승 기록은 1978년 크리스 오닐의 여자 단식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바티가 무려 44년 만에 '우승의 맥'을 이은 셈이다.
남자 단식에서는 그보다 2년 전인 1976년 마크 에드먼슨이 우승한 게 호주인의 가장 최근 우승 기록이다.
오닐의 우승 이후 복식에서는 그간 호주인 챔피언이 간간이 나왔으나 단식에서는 유독 호주 선수들이 '홈 코트'에서 힘을 못 썼다.
시상식에서는 오닐이 우승 트로피인 다프네 애커스트 컵을 코트로 운반했다.
이어 바티와 같은 호주 원주민 출신으로 오닐에 앞서 호주오픈 여자 단식 4회 우승을 한 이본 굴라공이 바티에게 트로피를 수여했다.
바티는 "드디어 꿈이 실현된 것 같다"면서 "호주인이라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고 힘줘 말했다.
팬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호주 관중들은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바티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바티는 "지난 2주간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바티는 이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 이은 '테니스 여제'의 자리에 도전한다.
윌리엄스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7년 호주오픈이 마지막이다.
이후 19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는 오사카 나오미(4회·일본)와 바티, 둘 뿐이다.
오사카가 하드코트 대회인 호주오픈, US오픈에서만 두 차례씩 우승한 것과는 다르게 바티는 윔블던의 잔디코트, 프랑스오픈의 클레이코트, 호주오픈의 하드코트에서 고루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5월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바티가 개인 통산 4번째 메이저 우승을 해낼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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