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빈, 울버햄프턴과 계약..한국 선수 15번째 EPL 진출

최수현 기자 2022. 1. 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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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그라스호퍼로 18개월간 임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K리그1 수원 삼성의 공격수 정상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정상빈은 EPL팀과 계약한 15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정상빈은 우선 스위스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로 임대된다.

정상빈 계약 소식을 알리는 울버햄프턴 구단 공식 홈페이지.

울버햄프턴은 28일(현지 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계약 소식을 알리면서 정상빈이 그라스호퍼 클럽에 18개월간 임대된다고 밝혔다. 그라스호퍼 구단도 정상빈의 현지 사진을 공개했다.

수원 삼성도 이날 “정상빈이 19세 11개월의 나이로 한국인 최연소 EPL 진출 기록을 경신했다”며 “시즌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영입 제안을 받아 난감했지만 선수의 미래와 도전을 존중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연소 EPL 기록은 2011년 선덜랜드로 이적한 지동원(31)의 20세 1개월이었다.

정상빈이 EPL 무대를 밟기에 앞서 그라스호퍼로 임대된 것은 출전 경력이 짧아 최근 강화된 잉글랜드 취업 허가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위스 그라스호퍼에서 유럽 무대 경험을 쌓은 뒤 취업 허가가 발급되면 울버햄프턴에 합류할 수 있다. 울버햄프턴은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뛰었던 팀으로 최근 황희찬(26)을 완전 영입했다.

정상빈은 수원의 유소년 팀인 매탄고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고교 3학년이던 2020년 준프로 계약을 맺은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고교생 신분으로는 최초로 출전했다. 본격적인 프로 첫 시즌이었던 2021시즌에는 K리그1 28경기에 출전해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강한 압박과 빠른 돌파력으로 ‘수원 음바페’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난해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스리랑카전에 투입돼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정상빈은 “큰 기회를 주신 만큼 가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그동안 지도해주신 지도자분들과 유럽 진출을 도와주신 구단,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신 팬들 모두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고 성공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제주 서귀포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해산했다. 정상빈은 제주 훈련 도중 울버햄프턴의 제안을 받고 U-23 대표팀을 떠났다.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은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많이 하고 있어 선수 소집에 제약을 받는다”면서도 “한국 축구 미래를 봐서는 정상빈 같은 선수가 많이 나와야 한다.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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