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 호주인으로 44년만에 호주오픈 여자 단식 우승
[스포츠경향]
애슐리 바티(1위·호주)가 호주인으로는 44년만에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500만 호주달러·약 644억원)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바티는 2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대니엘 콜린스(30위·미국)를 2-0(6-3 7-6<7-2>)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바티는 1978년 크리스 오닐 이후 44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호주 선수가 됐다.
바티는 또 2019년 프랑스 오픈, 지난해 윔블던에 이어 통산 3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앞서 8차례 호주오픈에 출전해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바티는 이번 대회에서는 1회전부터 결승까지 한 세트도 상대에게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우승을 일궈냈다. 2019년부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연말 랭킹 1위를 고수해온 바티는 이번 우승으로 정상의 지위를 더욱 굳혔다. 바티는 우승 상금으로 287만5천 호주달러(약24억3000만원)를 챙겼다.
바티는 1세트 2-2에서 맞은 자신의 서브 게임 40-40 상황에서 쉬운 샷을 라인 너머로 쳐 게임을 브레이크 당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곧이어 왼쪽 사이드 라인에 바짝 붙이는 포핸드 위너로 다시 40-40을 만들었고, 마지막에는 자신감 넘치는 서브에이스를 날려 게임점수를 지켜냈다. 위기에서 탈출한 바티는 이어진 리턴 게임에서 처음으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올려 4-2로 앞서나갔고, 결국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들어 콜린스가 5-1로 앞서 경기는 3세트로 향하는 듯했다. 바티는 콜린스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5-5를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타이브레이크에서 갈렸다. 힘 빠진 콜린스는 실책 4개를 쏟아냈고, 기세를 올린 바티는 실책 없이 위너 3개를 때려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바티는 실책에서는 콜린스와 22-22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으나, 서브에이스(10-1)와 위너(30-17)에서 크게 앞섰다.
윤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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