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도, 확 바꾼다]현대제철, 지속성장 가능 '친환경 철강사' 발돋움

옥승욱 2022. 1. 2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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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EV 컨셉 바디.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현대제철은 올해 경영방침을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정했다. 이를 위해 미래 전동화 중심 사업재편, 탄소중립 기반 구축, 국내외 사업거점 특화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 전동화 중심 사업재편

현대제철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움직임에 맞춰 전기차용 부품과 경량화 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개발과 생산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등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완성차 메이커의 공급을 확대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강도 경량화 소재,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개발·생산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핫스탬핑은 950°C의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소재를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이다. 이를 통해 가볍고 인장강도가 높은 초고장력강을 만들 수 있다. 다른 경량화 소재 대비 비용도 저렴하다.

실제로 전기차에 적용되는 핫스탬핑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배터리 무게와 전장부품 비율 상승으로 차량 무게는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서는 차량 경량화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핫스탬핑 부품 적용률을 높이며 차량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핫스탬핑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내연기관차에 핫스탬핑강은 15% 정도 적용되는데 전기차에는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에 적용되는 스틸 배터리 케이스 개발도 완료했다. 현대제철은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와 무게는 비슷하고 원가는 15%가량 낮춘 베터리 케이스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량을 낮추기 위해 초고장력강판을 적용했으며 내연성도 알루미늄보다 높아 안전성도 끌어올렸다. 이를 현대차 차세대 모델에 적용에 나서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이 높은 만큼 점차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제철은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에 적용되는 특수강 소재에 대해서도 개발 및 생산을 진행 중이다.

엔진, 변속기를 이루는 주요 부품 소재인 특수강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 대비 전기차의 대당 소요량이 약 40%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최근 개발된 EGMP 적용 시 모터와 감속기에 적용되는 소요량이 늘어 전체적으로 약 20% 수준의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감속기와 모터 등에 들어가는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자동차 판매량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특수강 소재의 전체 소요량은 현재의 소요량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수소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탄소중립 기반 구축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사회적 가치의 변화가 맞물린 최전선에 바로 탄소중립이라는 화두가 존재한다. 오늘날 탄소중립은 인류의 지속가능을 대변하는 가장 시급하고 엄중한 숙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저탄소 원료 적용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저탄소 생산체계를 구축해 시대적 소명에 충실함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탄소중립을 기준으로 에너지체계를 전환함으로써 2050년 넷제로 실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혁신전략본부내에 탄소중립추진단을 신설했다. 탄소중립추진단은 탄소중립 전략실과 저탄소엔지니어링실로 구성돼 있다. 올해 1월부터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개발·품질본부와 철강공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저탄소 공정 연구와 차세대 철강 생산기술인 수소환원 기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패각, 폐수슬러지, 우분 등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화를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패각 성분이 '소결공정'에서 사용되는 석회석의 성분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전남 여수 패각 가공 전문업체인 여수바이오와 함께 석회석을 패각으로 대체할 방안을 공동 연구해왔다. 지난 15일 여수바이오가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패각 재활용환경성평가 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패각을 제철 부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황, 인)을 더욱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도체 폐수슬러지에 포함된 주성분(플루오린화칼슘, CaF2 50~60%)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연구 결과다.

현대제철이 우분(牛糞; 소의 배설물)으로 고로(高爐)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 적용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고로에 투입하는 고형(固形) 연료로 우분을 재활용하는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농식품부·농협중앙회와의 협업을 통해 오는 2022년부터 우분 고체연료를 대탕도(쇳물 배출용 통로) 내화물 건조용 열원(熱源)으로 사용하고, 조업 테스트를 거쳐 향후 고로 연료로 투입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내외 사업거점 특화

탄소중립과 무역장벽으로 촉발된 공급망 체계의 변화는 모든 산업군에 있어 원료공급부터 제품생산, 수요시장, 그리고 물류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사업지형을 새롭게 그려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외부환경은 물론, 내부의 상황을 직시하고 그에 맞춘 최선의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적의 사업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를 시장상황에 맞춰 특화함으로써 변화의 시대에 부합하는 활로를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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