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심 여전하네..루니, '승점 삭감→강등 위기' 더비 위해 에버턴행 거절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선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로 사랑받았던 웨인 루니 감독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감독이 될 기회를 정중히 거절했다. 강등 위기에 빠진 현 소속팀 더비 카운티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28일(한국시간) "루니 감독은 현재 공석 상태인 에버턴의 지휘봉을 잡을 기회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에이전트 측이 에버턴과 접촉했으나 현 소속팀 더비에 집중하기 위해 제안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루니는 "에버턴이 나의 에이전트와 접촉했다. 하지만 거절했다. 나는 스스로 EPL 클럽 감독이 될 것이라 믿고, 100%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더비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 역시 내게 중요하다"라며 거절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루니 감독은 과거 맨유를 넘어 EPL을 대표했던 공격수다. 맨유 소속으로 통산 559경기에 출전해 399개의 공격포인트(253골 14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루니 감독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120경기를 소화하며 레전드가 되었다.

2021년 더비에서 은퇴한 루니 감독은 플레잉 코치와 감독 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 빠진 더비를 구해내 호평을 받았다. 루니 감독 역시 더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팬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도 상황은 좋지 않다. 수년째 반복되는 재정난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수익 감소까지 이어지면서 클럽 존폐 위기에 놓였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PL) 규정에 따라 더비는 최종적으로 '승점 21점'을 삭감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더비는 EFL 챔피언십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3부 리그로 추락할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루니 감독은 친정팀 에버턴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더비를 위해 끝까지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버턴은 루니 감독을 대신해 프랭크 램파드 감독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로써 루니 감독은 계속해서 더비를 이끌고 남은 후반기 강등권 탈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