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빠진 70대 노인, 육군 간부들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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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육군 현역 간부들이 하천에 투신한 70대 노인의 생명을 구해 화제다.
29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제2신속대응사단 소속 본부대 간부들은 지난 26일 혹한기훈련 사전 지형정찰 후 복귀하던 중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흑천교(구교) 아래 하천에 빠진 노인을 발견하고 구조했다.
얼마 후 간부들이 다리를 지나 노인과 멀어질 때쯤, 갑자기 노인이 다리에서 하천으로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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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 양평군 하천에 빠진 노인 구조
응급처치부터 구급대 인계까지 '팀워크' 발휘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육군 현역 간부들이 하천에 투신한 70대 노인의 생명을 구해 화제다.
당시 권남욱 중사와 이영웅 중사는 한 노인이 다리 위에서 계속 하천을 바라보고 그곳을 오르내리는 등 이상 행동을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얼마 후 간부들이 다리를 지나 노인과 멀어질 때쯤, 갑자기 노인이 다리에서 하천으로 뛰어내렸다. 이후 주변에서 “사람 살려!”라는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다리에는 노인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과 휴대전화기가 남아 있었다.
노인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대열 후미의 간부들은 즉시 하천으로 뛰어들어가 노인을 구출했고, 다른 간부는 즉시 119에 신고했다.
구출 당시 노인은 추운 날씨로 저체온 상태였으며, 코와 입 등 안면에 출혈 및 다리와 허리 부위가 부은 상태였다.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가진 이원우 상사(진)과 의무부사관 최오복 상사는 간부들의 겉옷을 모아 노인의 저체온증을 예방하고, 119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노인이 무리한 행동을 취하지 않도록 안정을 유도했다.
나머지 간부들은 구급차가 현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주변 교통을 정리했고, 잠시 후 도착한 119구급대원에게 노인을 인계 후 부대로 복귀했다.
최초 119에 신고한 중대장 이규훈 대위는 다음날 사건을 접수한 112에 전화해 노인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골절로 인해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안부를 마지막까지 확인했다.
노인을 구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하천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정준서 하사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인명 구조에서부터 응급처치, 구급대원에게 인계하기까지 훈련을 통해 다져진 팀워크가 노인의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노인의 생명을 구한 14명의 본부대 간부들은 평소 적극적인 헌혈과 기부 등을 실천해왔을 뿐만 아니라 전원 체력 특급을 달성하는 등 부대 내에서도 최정예 대원들로 소문이 자자하다.
한편,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미담의 주인공들을 직접 격려할 예정이다.
김호준 (kazzy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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