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거래정지에도 시총 순위 껑충..왜?

이가람 2022. 1. 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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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역대급 횡령 사건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시가총액 순위가 상승했다. 최근 폭락장세 속에서 다른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주당 14만2700원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신년이 되자마자 주권 매매가 중단되면 지난해 12월 30일 종가를 이날까지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2조386억원) 역시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코스닥 시총 순위는 상승했다. 거래 정지 직전 22위에서 이날 15위까지 올라왔다. 한 달 만에 무려 일곱 계단이나 뛴 셈이다.

인플레이션 및 기준금리 인상 우려, 우크라이나 리스크, 현금 확보 기조, 셀트리온 회계 부정 의혹 등 악재가 증권시장을 덮치면서 대다수 코스닥 상장사들의 시총이 내려앉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오스템임플란트 몸집은 그대로여서 유탄을 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스닥 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15.58% 하락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시총 규모가 비슷한 종목들을 보면 에코프로(-44.51%), 알테오젠(-36.59%), 천보(-26.33%), 아프리카TV(-24.52%), 에스티팜(-24.21%), 컴투스(-23.83%) 등 낙폭이 컸다. 특히 작년 말 오스템임플란트를 앞섰던 알테오젠(10위→16위), 에코프로(14위→24위), 아프리카TV(19위→21위) 등은 이제 오스템임플란트 뒷순위로 밀려났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에서 2215억원대 횡령 사태가 발생했다. 재무관리팀장 A씨가 잔액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공적자금을 빼돌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고,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은 지난 2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 경찰은 A씨가 자진 반환한 335억원을 제외한 금괴 690억원 상당과 현금 4억원을 회수했고, 252억원이 남아 있는 증권계좌 동결과 부동산에 대한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월 17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르면 기업심사위원회로 안건이 넘어간다. 이때 개선기간이 부여되거나 상장폐지가 결정된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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