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파는 수백만원짜리 와인..맛 얼마나 좋길래 [생생유통]

오수현 2022. 1. 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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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신년 맞아 한정판 와인
佛·伊·美 명품 와인 컬렉션
수백만원대 와인 내놓자마자 동나
와인사업 확장해온 편의점들도
최고 1000만원 와인세트 선봬

[생생유통] 최고급 와인이 내놓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다. 연초 설 선물 시즌을 맞아 백화점들이 한정판 와인을 내놓자 와인 애호가들이 묻지마 구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그간 억눌린 소비 욕구가 분출되는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선 최고급 와인 출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31일까지 전국 16개 식품관에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소속 와이너리의 와인을 판매한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보유한 360년 전통의 와이너리 샤토 로장 세글라의 빈티지 와인 '샤토 로장 세글라 2010'(90만원·프랑스), 명품 그룹 LVMH가 소유하고 있는 샴페인 하우스 모엣&샹동의 '모엣&샹동 임페리얼'(6만9000원·프랑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가바나와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돈나푸가타가 협업해 출시한 '돈나푸가타 와인 3종'(40만4000원·이탈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와인웍스 매장에서 모델들이 명품 브랜드 소속 와이너리의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도 올해 들어 프랑스 부르고뉴 3대 와이너리로 꼽히는 메종 르로이의 한정판 최고급 와인을 마련했다. 프랑수아 르로이가 1868년 세운 이곳 와이너리는 전통적인 가족경영 방식을 고수하는 곳으로 자가 소유 포도원에서 재배한 포도로만 양조한다. 롯데백화점이 준비한 르로이 한정세트는 각각 2병, 6병에 불과하다. 우선 가격이 830만원에 이르는 '도멘 르로이 끌로 부조 그랑크뤼'를 2병, '메종 르로이 뽀마르 루즈'(210만원)와 '메종 르로이 뿔리니 몽라쉐'(250만원) '메종 르로이 오쎄 뒤레스 블랑'(60만원)은 각각 6병씩 준비했다.

와인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증류주(브랜디)를 섞는 주정 강화 와인은 알코올도수가 16~23%로 높지만, 단맛과 복합미를 함께 지니고 있어 식전주나 디저트 와인으로도 인기가 높다. 남프랑스의 뱅 두 나튀렐(Vin Doux Naturel·VDN)은 포르투갈의 포트·마데이라, 스페인의 셰리와 함께 세계적 주정 강화 와인으로 꼽히는데 롯데백화점은 VDN 와인 한정판도 준비했다. 질감이 풍부하고 포도의 단맛을 만끽할 수 있다. 13세기부터 프랑스 랑그도크 지역에 자리 잡은 VDN 생산 와이너리인 샤토 롬보의 1950년대 빈티지 와인들로 가격은 50만원대 안팎이다. 대개 와인은 산화 정도에 따라 맛이 변하지만, 이곳 와인은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산화시켜 만들어 오픈해도 맛과 향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이 선뵌 부르고뉴 와인명가 르로이의 한정판 와인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에선 미국 캘리포니아 내파밸리의 명품 와인도 준비했다. 내파밸리 와인은 1년 내내 지속되는 풍부한 일조량과 온화한 기후로 빈티지에 따른 맛의 차이가 크지 않고 균일한 맛을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모두 묵직하고 과실향이 풍부하다.

롯데백화점에선 미국 3대 컬트 와인 와이너리로 꼽히는 브라이언트 이스테이트의 대표 와인 '브라이언트 패밀리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과 '베티나'로 구성된 2종 세트를 293만원에 판매한다. '브라이언트 패밀리 빈야드 카베르네 소비뇽'은 저명한 와인 전문 잡지 와인스펙터에서 100점을 맞은 와인으로 유명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이달 들어 내놓은 최고급 와인들은 이미 완판돼 추가로 들여놓은 상태다. 최고가 상품인 '스크리밍 이글'(600만원)과 '할란 에스테이트'(360만원) 등 프리미엄 와인이 완판됐다. 또 다른 프리미엄 와인인 '올리비에 번스타인 2018 그랑 크뤼'(400만원)는 준비한 12병이 모두 팔려 추가로 6병을 확보할 정도로 고가 와인을 찾는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도 명품 와인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U는 이달 6병 한정 수량으로 준비한 '루이자도 샹베르땡 끌로드 베제 그랑 크뤼 2016'(60만원) 등 와인 마니아의 취향을 겨냥한 고가 와인 10여 종을 선보였다. 이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서 20~25년 장기 숙성한 특등급 와인으로 CU에서 마련한 6병 중 벌써 3병이 판매됐다.

CU가 6병 한정수량으로 준비한 60만원 상당 와인 `루이자도 샹베르땡 끌로드 베제 그랑 크뤼 2016`. <사진제공=BGF리테일>
CU는 이와 함께 '샤또 레오빌 라스 까즈'(49만9000원) '알마비바'(31만9000원) 등 고급 와인을 제품별로 24~200병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와인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와인 유튜버로 유명한 와인킹이 직접 테이스팅해 추천하는 '와인킹 고급 세트'(29만8000원) 등 고급 와인들을 CU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인 포켓CU의 CU 와인샵을 통해 판매 중이다.

GS25에선 수백만 원대 초고가 와인들을 마련했다. 2002빈티지 기획세트(590만원), 샤또 오브리옹 2002(133만원), 샤또 라피트 로칠드 2002(193만원), 샤또 라뚜르 2002(161만원), 평론가 100점 와인 6종 기획세트(1000만원) 등이다. 이들 와인 및 와인세트는 각각 1개씩 팔린 상태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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