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올해도 '집콕'..건강한 설 연휴 위한 건강상식

이정아 기자 2022. 1.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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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 소통 줄고 스마트폰 과다 사용, 과식 등으로 건강 해칠 수 있어 주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만든 '집콕' 연휴 동안 가족간 소통이 줄어 생길 수 있는 우울, 장시간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인한 악영향, 폭식으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으로 대유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설 연휴 동안 2만 명대에 이르고 연휴 후에는 4만~5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이 때문에 인파를 피해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집에서만 머무는 연휴를 계획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만든 '집콕' 연휴 동안 가족간 소통이 줄어 생길 수 있는 우울, 장시간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인한 악영향, 폭식으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척추와 뇌 건강에 무리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의료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정신건강이다. 평소 해왔던 운동이나 취미생활, 사적모임이 어려워진 탓이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어느 정도의 불안과 분노, 우울감은 정상반응으로 경험하는 심리적 상태이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이보다 더 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사람간) 소통은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연휴 동안 직접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SNS, 전화 등을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고 지지하며 격려하는 등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또 "(실내에 오래 머물더라도) 창문을 열고 햇볕에 드는 곳에서 운동을 하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에 오래 머물면 스마트폰과 TV를 장시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런 생활습관이 특히 소아청소년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혜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이나 TV 등에 자주 노출되면 쉽게 중독될 수 있다"며 "정보를 기억하고, 사고·판단하는 뇌 기능이 손상돼 성인기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TV와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오래 사용하면 수면 부족이나 거북목 등 다양한 신체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부모의 정확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자기기에 익숙해진 아이는 강한 자극에만 뇌가 반응하기 때문에 관심을 끌거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대체수단을 찾기 어려워진다. 미국소아과학회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기 전자기기 화면 노출시간은 하루에 2시간 이내가 적당하다. 만 2세 이하 영유아는 전자기기 화면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엎드려있거나 누워있는 습관은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전진만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잘못된 자세는 관절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디스크로 악화된다"며 "특히 엎드린 자세는 엉덩이와 등뼈가 위로 솟아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목에 부담이 없도록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자세를 자주 바꿔 특정 부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오랜 시간 전자기기를 보면 자연스레 목이 앞으로 나오면서 거북목이 될 수 있다"며  “목의 자세가 나쁘면 등과 허리에도 영향을 주고 그릇된 자세로 인한 자신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거북목을 예방하려면 허리와 가슴을 똑바로 펴고 목은 자연스럽게 C자 형태로 유지해야 한다. 앉아 있을 때는 허리를 의자 등받이에 붙이고 등과 가슴은 일자로 핀 후, 턱은 약간 아래로 당기는 것이 좋으며, 30분 이상 사용 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 하는 것이 좋다. 

연휴에는 고칼로리·폭식 위험

전문가들은 연휴 동안 식단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음도 지적했다. 잡채와 갈비찜, 전, 한과 등 명절음식 중에는 고칼로리가 많고,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는 사람들도 많다.
 
이상열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평소 식단조절을 잘 하던 사람도 명절이 되면 과식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탄수화물이나 당이 높은 음식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식단조절을 절대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종신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대표적인 배달음식인 짜장면, 짬뽕, 국밥, 찌개류 등은 나트륨 함유량이 높다"며 "나트륨 과다 섭취를 예방하려면 국물보다는 가급적 건더기 위주로 먹으라"고 강조했다. 

고열량 음식 섭취와 과식은 소화불량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영양가가 낮고 열량이 높은 음식은 소화불량과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는 과자나 초콜릿보다는 우유, 요거트, 감자, 과일, 채소류를 먹으라"고 권장했다. 김 교수는 "근감소증, 골다공증, 영양결핍 위험이 높은 노인은 단백질이 풍부한 우유와 치즈,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가 좋다"며 "단맛이 강한 과일은 열량이 높고 혈당상승 위험이 있어 적게 먹으라"고 말했다. 

음식을 먹은 뒤 소화되기까지 약 2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음식을 먹은 뒤 바로 누으면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작열감, 답답함, 속쓰림이다. 장재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증상이 나아졌다, 악화했다를 반복하는 만성적인 질환이므로 예방이 중요하다"며 “식후 30분 정도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과식과 과음은 위산 분비를 늘리고 음식물이 역류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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