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포기하고 울릉도 가려는 '선라이즈 제주호'

제주방송 강석창 2022. 1. 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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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산항과 전남 고흥 녹동항을 운항하는 조건으로 수백억원의 혈세를 지원받아 건조했던 카페리 여객선 '선라이즈 제주'호가 제주 노선 재취항 대신 울릉도 취항을 재추진하고 있습니다.

선라이즈 제주호 선사인 주식회사 에이치 해운은 최근 울릉군에 울진 후포항과 울릉도 사동항 구간에 만5천톤급 선라이즈 제주호를 취항하겠다며 협조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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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라이즈 제주호' 울릉도 취항 추진
제주 취항 조건 세금 지원

제주 성산항과 전남 고흥 녹동항을 운항하는 조건으로 수백억원의 혈세를 지원받아 건조했던 카페리 여객선 '선라이즈 제주'호가 제주 노선 재취항 대신 울릉도 취항을 재추진하고 있습니다.

선라이즈 제주호 선사인 주식회사 에이치 해운은 최근 울릉군에 울진 후포항과 울릉도 사동항 구간에 만5천톤급 선라이즈 제주호를 취항하겠다며 협조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라이즈 제주호는 세월호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연안 여객선 현대화 펀드로 건조됐고, 해양수산부가 제주와 전남 구간을 운항하는 조건으로 선박 건조비용 476억원 가운데 238억원을 국고로 지원했습니다.

1만5천t급인 선라이즈 제주호는 승객 630명, 승용차와 화물차 170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도록 건조돼, 두 지역의 관광과 경제 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성산-녹동 운항 석달만에 중단

하지만 에이치해운은 지난 2020년 7월 성산과 녹동항 구간에 선라이즈 제주호를 취항해 운항하다, 석달만에 승객 감소를 이유로 돌연 운항을 중단해 두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이 호전되면 재취항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에이치해운은 제주 대신 울릉도 구간에 선라이즈 제주호를 취항 시키기는데 집중했습니다.

포항-울릉도 취항 무산

지난해 5월 경북 포항항과 울릉도 카페리선 운영 사업자 공모에 참여했습니다.

공모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해 법적 다툼까지 벌였습니다.

하지만 포항-울릉 구간 여객선 사업자 공모 신청에서 반려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선라이즈 제주호가 제주 성산항과 전남 고흥 구간을 운항하는 조건으로 해양수산부의 예산을 지원 받아 만든 선박이기 때문에 울릉도 취항은 적정하지 않다고 반려했습니다.

에이치 해운은 반려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대구지방법원은 해운법에 따라 성산과 녹동 구간을 1년동안 운행해야 할 의무를 지키지 않아 반려 처분이 적법했다고 판결했습니다.

결국 에이치 해운은 포항항과 울릉도 구간 여객선 운항에 참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울진 후포항-울릉도 취항 제안

그러나 이번엔 포항항 대신 울진 후포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구간에 선라이즈 제주호를 취항하겠다며 얼마전 울릉군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최근 울릉도와 독도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울릉군에서도 취항이 가능한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울진 후포항의 항만 시설을 보수하고, 울릉크루즈선이 출항하는 시간대에 맞추면 입항할 수 있어 항만 상황엔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에이치해운의 계획대로 선라이즈 제주호가 울릉도에 취항하게 되면, 앞으로 성산과 녹동 구간에 재취항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지는 셈입니다.

제주도청은 관망중?

상황이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제주자치도에선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에이치 해운측에 성산과 녹동 구간 재취항을 강력히 요구한 적도 없고, 울릉도 취항 준비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분위깁니다.

제주를 연결하라고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카페리 여객선이 울릉도로 가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제주자치도의 대책은 '그저 바라보는 것' 뿐인 듯 합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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