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저격한 허태정 "시민 무시" vs 허태정 비판한 박희조 "선 넘는 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제1야당 대표가 시민 분노케 해"
박희조 대변인 "숟가락 얹지말고 민주당에도 말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 발언을 두고 지역에서의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여권에선 윤 후보에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대전을 찾아 내놓은 발언을 문제 삼고 있는 반면 야권에선 허 시장의 지적에 대해 맞불을 놓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8일 SNS를 통해 "제1야당의 대표가 대전시민을 분노케한다. 우주청을 경남에 설치하겠다는 야당 대선 후보의 공약이 용기라고 말한다"면서 "이 공약은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행정기관 배치 원칙을 훼손하겠다는 선언으로, 용기가 아니라 충청권을 홀대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적었다.
이어 "대전에 와서 이런 선언을 하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청(廳) 단위 행정기관은 대전, 부(部) 단위 행정기관은 세종이라는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행정기관 배치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방위사업청 이전으로 본질을 호도하면 안 된다. 기존 청 단위 기관을 이전하던, 새로운 행정청을 만들던 이 원칙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대전시민에 대한 무시를 용기라고 말한 사람에게 대전시민은 무시받지 않을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준석 당대표는 전날 대전 미래정치아카데미 특강을 통해 윤 후보의 우주청 경남 입지 공약을 두둔했다.
이 대표는 특강을 통해 "윤 후보는 지금까지 정치인과 다른 (정치)문법을 가지고 있다. '맞다, 아니다'가 명확하다"며 "우주청 대전 설립에 대해 윤 후보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한 용기는 안 할 수 있다고 하는 용기에서부터 시작한다"며 "다들 두려워하면서 걱정 많아서 하지 못하는 것들을 속도감 있게 할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야권에선 허 시장의 연이은 윤 후보의 '우주청 경남 설립' 발언을 문제 삼고 있는 행보를 지적하고 나섰다.
박희조 국민의힘 대전시당 수석대변인은 29일 SNS를 통해 "우주청 입지를 둘러싸고 대전 정치권, 아니 더불어민주당에서 발끈하고 있다. 여기에 대전시장이 숟가락을 얹으려는 뭔가 어지러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사실 시간을 조금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윤 후보의 공약 발표 이전에 민주당 발(發) 눈에 띄는 발언들이 있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해 11월 경남 사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 직속 우주전략본부를 설치해 경남 일대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발언했고,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사천에 신설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천기누설을 했다"고 게재했다.
이어 "여기까진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간 목숨을 건 치열한 정치공방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대선 공약이라는 게 조금이라도 실현 가능성이 있으면, 국민에게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더 있기 때문에 포괄적이면서 모호한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최근 그동안 관객의 입장에 있었던 대전시장이 갑자기 대선판 링 위에 갑자기 난입해 한마디 거든다. 윤 후보의 우주청 공약에 대해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역시장으로서 선을 넘는 듯한 느낌도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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