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으로 찍힌 프리지아 소장품들.. 명품 감정원이 밝힌 반전 결과

김소정 기자 2022. 1. 29. 15: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튜버 겸 인플루언서 프리지아(25·송지아)는 방송,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착용한 명품들이 ‘가품’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활동을 중단했다. 프리지아는 자필 사과문, 유튜브 영상을 통해 두 차례나 사과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그를 향한 공격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프리지아/디스패치 제공

프리지아와 소속사가 ‘가품’을 ‘정품’이라고 속인 적 없다고 해명했지만, 대중은 “어쩌라고”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명품 감별사’를 자처하며, 그가 과거 착용했던 명품 제품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짝퉁’이라고 자체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지아와 소속사가 일일이 ‘정품’, ‘가품’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프리지아는 2017년 한양대 무용과 2학년 재학 시절, 쇼핑몰 피팅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뷰티·패션·식료품 등 다양한 모델로 활동하게 됐다. 그러다 배우 강예원을 알게 됐고, 2018년 8월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다. 유튜브 채널은 2019년 8월에 처음 개설했다. 프리지아는 2년 동안 매주 유튜브 콘텐츠 2개씩 만들며, 구독자를 50만명까지 끌어모았다. 2020년 중국에도 채널을 오픈했다.

프리지아가 그동안 올린 유튜브 영상은 237편,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1151개다. 그가 입은 옷과 신은 구두, 손에 든 가방 갯수만 합쳐도 총 500개 이상이다.

29일 디스패치는 프리지아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21개 제품을 명품 감정원에 보내 정품 여부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 21개 중 13개는 정품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이 ‘가품’이라고 우겼던 샤넬 클래식, 아버지에게 선물한 루이비통 운동화, 롤렉스 레이디-데이트 저스트 시계, 샤넬 양털 스카프, 샤넬 19백, 샤넬 보이백, 루이비통 반지·팔찌, 샤넬 가브리엘 호보백, 샤넬 비니, 루이비통 비키니는 정품이다.

프리지아 롤렉스 시계 '가품' 의혹에 '정품' 같다고 말하는 네티즌들/롤렉스 커뮤니티

특히 롤렉스 시계의 경우, 롤렉스 커뮤니티에서 “시리얼 넘버 보면, 프리지아 시계 정품 맞는 것 같은데”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들의 지적을 듣지도 믿지도 않았다. 오히려 “뭘 아냐”며 핀잔을 주며, 사실을 말한 네티즌을 머쓱하게 했다. 다른 커뮤니티도 상황은 비슷했다. “정품으로 보인다”고 말하는 네티즌들은 프리지아처럼 집중 공격을 받았다.

확인 결과 가품도 여럿 있었다. 그러나 프리지아는 가품을 착용하고 ‘정품’이라고 소개한 적은 없다.

유튜브와 방송에서 입었던 생로랑 원피스는 해외 쇼핑몰에서 직구한 가품이다. 일부 매체가 “송지아가 생로랑을 입었다”고 보도한 것을 알면서도 정정하지 않았다. 또 디올 향수 광고에서 착용한 디올 레이디백도 20살 때 부산 길거리에서 산 짝퉁이다. 이밖에 ‘솔로지옥’에서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귀걸이와 목걸이, 디올 핑크 튜브톱 등도 가품이 맞다. 이밖에 마린세르 원피스와 티셔츠, 디올 새들백, 샤넬 크롭티 등은 짝퉁이다. 보통 지인에게 선물 받거나, 협찬 제품, 본인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했다.

프리지아는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가품 착용은 자신의 ‘무지’에서 비롯됐다며 거듭 사과했다. 그는 “제 실수다. 어떤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 모두 제 잘못이다. 명품으로 오해할 때 바로 정정했어야 하는데 ‘내가 예쁘게 보이면 됐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며 과거를 후회했다.

정품으로 확인된 샤넬 스카프, 롤렉스 시계/디스패치 제공

프리지아는 “내가 입으면 명품으로 아는구나라는 착각에 빠졌다. 예뻐 보이는 게 전부인 줄 알고. 많은 분들이 받은 배신감을 알기에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모든 활동을 중단한 프리지아는 지금 어떤 날을 보내고 있을까. 그는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소속사 대표인) 강예원 언니가 매일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낸다. 제가 걱정되나 보다. 제가 잘 견디고 잘 이겨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