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공주와 런웨이 등장.. 샤넬, 말 학대 논란에 뭇매
동물단체 "쇼가 재앙이 될 수도 있었다"
네티즌 "말이 불쌍하다"
프랑스 패션업체 샤넬이 지난 25일(현지 시각) 프랑스 그랑팔레에서 연 2022년 봄 여름 오뜨꾸뛰르 쇼에 말을 탄 모델을 등장 시켜서 국제동물보호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보그 파리 등에 따르면, 샤넬은 이날 쇼 무대에 모나코의 공주인 샬롯 카시라기를 무대에 세웠다. 카시라기는 2020년부터 샤넬의 앰베서더로 활동한 인물로 고(故) 그레이스 켈리의 손녀이기도 하다. 카시라기는 이날 자신이 소유한 8살짜리 말 ‘쿠스쿠스’를 타고 무대에 등장했다. 카시라기는 이날 시퀸이 반짝이는 샤넬 트위트 재킷과 바지를 입고 승마모자를 쓴 차림으로 말을 타고 무대를 한 바퀴 돌았다. 이날 패션쇼 장에는 마고 로비(Margot Robbie),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안나 윈투어(Anna Wintour) 같은 유명인사들이 있었다.
샤넬은 웹사이트를 통해 “샤넬 앰배서더, 샬롯 카시라기가 블랙 트위드 의상을 갖춰 입고 능숙하게 말에 올라 기수와 말 사이에 오가는 교감을 표현한다”고 소개했다. 아티스트 자베이 베이앙에게 카시라기가 말을 타는 영상 촬영을 맡겼다고도 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는 그러나 샤넬의 이같은 쇼 연출에 분개했다. PETA의 영국 디렉터 엘리사 앨런(Elisa Allen)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말은 번쩍이는 불빛이나 음악에 예민하고 쉽게 겁을 먹는 동물”이라면서 “이 어처구니 없는 홍보 활동이 자칫하면 엄청난 재앙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앨런은 “말은 캣워크에서 올라타는 패션 액세서리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네티즌들도 거세게 비판했다. 샤넬의 공식 인스타그램엔 “대체 왜 말이 거기서 등장하느냐” “말이 너무 불쌍하다” “칼 라거펠트가 무덤에서 일어나서 이 장면을 봐야 한다”는 댓글이 2000여개 달렸다.
샤넬과 카시라기 측은 현재까지 PETA의 비판에 대한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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