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코 베이비' 최우식 "국민 첫사랑 될 때까지 노력할게요"

박정선 기자 2022. 1. 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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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우식. 사진=매니지먼트숲
'로코 베이비'로 거듭난 배우 최우식(31)은 이제 국민 첫사랑을 향해 달린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스물아홉살의 일러스트레이터 최웅을 연기한 최우식은 처음 도전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물에서 호평을 이끌어내며 '로코 베이비'로 변신했다. 영화 '마녀'(2018)에서 서로에게 총을 겨누던 김다미와 재회해 180도 다른 멜로 케미를 빚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최우식의 활약으로 '그 해 우리는'은 젊은 시청자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모으며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했다. 넷플릭스에서 여러 차례 '오늘 한국의 톱10'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첫 로맨틱 코미디를 훌륭히 소화하며 단숨에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한 최우식. '최우식의 멜로'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며 국민 첫사랑으로 불리는 날까지 열심히 '멜로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우 최우식. 사진=매니지먼트숲

-드라마 종영 소감이 궁금하다.
"정말 행복하게 찍었는데, 예상치 못한 사랑을 받았다. 행복하게 잘 이별할 것 같다."

-드라마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글이 어마무시하게 좋았다. 표현할 수 있는 감정, 캐릭터를 표현할 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많았다. 욕심 나는 작품이었다. 감독님과 대화도 잘 통했다. 즐거운 촬영 현장이 될 것 같았다. 김다미와 같이 출연한다는 것 또한 기분 좋았다. 경험이 많이 없는 장르라서 많은 도움이 필요했다. '마녀'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하고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서, 김다미와 함께하면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최웅을 연기하며 심혈을 기울인 대목이 있다면.
"감정 표현에 신경 썼다. 웅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트라우마가 있었던 캐릭터라, 감정 표현에 있어 어려움을 가진 친구다. 자신의 아픈 모습을 누군가에게 공유하는 게 불편한 친구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 표현에 있어 최소한의 표현으로 최대한의 감정 전달을 하는 게 목표였다."
'그 해 우리는' 스틸.

-처음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 여성팬이 많이 늘었다.
"지금은 워낙 (시청자 반응을) 아예 차단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댓글을 안 보고 있어서, (인기를) 많이 못 느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진짜 많은 분이좋아해 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쑥스럽지만 숫자로는 인스타 팔로워가 늘었다. 260만 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500만 명 정도 된다. 두 배 정도 된 것 같다. 신기하다.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소감은.
"많이 도전해야 하는 장르였다. 전에는 기회도 경험도 많이 없어서, 도움이 많이 필요했다. 좋은 스태프와 감독님, 작가님, 김다미 등 좋은 사람들을 만나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런 관심과 사랑이 조금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떤 생각을 많이 했나.
"배우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비슷할 것 같다. 좋은 연기가 나왔다고 해서 칭찬을 받으면, 다음엔 어떻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부담이 점점 커진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런 부담을 줄이고, 원동력 삼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데, 아직 부담을 완벽히 없애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그런 노하우를 찾고 있다."

-어떤 로맨틱 코미디를 보여주고 싶었나.
"보는 사람이 이입해서,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이 좋은 멜로라고 생각했다. 배우들끼리만 울고 웃고 하면 좀 별로였을 텐데, 다행히도 많은 분이웅연수 커플의 감정에 공감해주신 것 같다."
배우 최우식. 사진=매니지먼트숲

-공감을 살 수 있었던 비결은.
"아무래도 사랑이 시작되고 이별하는 모습을 많이들 겪으셔서 잘 와 닿으셨던 것 같다. 감독님도 그렇고 모든 배우가 잘 해줬기 때문에, 배우가 보이기보다는 캐릭터가 보였다. 그래서 이입을 더 쉽게 하신 것 같다."

-최웅과 최우식은 비슷한가.
"어쩔 수 없이 (최웅에게) 내 모습이 많이 담긴 것 같다. 생활 패턴이나 성격 등이 많이 닮았다. 이 친구(최웅)가 한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는 멋지고 따뜻한 모습은 닮고 싶다. 나와의 싱크로율은 60%다."

-최우식의 멜로를 계속 볼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멜로라고 했을 때 최우식이 떠오르진 않았을 거다. 이 작품을 통해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앞으로 기회가 더 생기지 않을까 한다. 열려 있다. 또 한번멜로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요새 벌크업을 한다고 떠들고 다닌다.(웃음) 상남자 이미지 체인지를 위한 거라기보다는 첫째는 건강이고, 내가 가질 수 있는 이미지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멜로가 됐든 많이들 아시는 삐약삐약 이미지의 작품이 됐든. 다양한 결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뭐든지 더 잘해보고 싶다."

'그 해 우리는' 스틸.
-'기생충' 때의 인기와는 다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가 잘 되면 배우 혹은 감독님이 기억에 남지만, 드라마가 잘 되면 배우보다 캐릭터가 기억에 더 남는 것 같다. 영화의 캐릭터 이름을 기억하는 분들보다 드라마 캐릭터 이름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아직 보고 느끼진 못했지만, 몰입도가 더 있는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더 배우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뷔의 노래가 OST로 사랑받았다.
"좋은 노래를 친구가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노래가 연기를 더 맛깔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준 조미료였다. 뷔와 내가 내 인생에 평생 남을 작품을 했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뷔는 어떻게 음악에 참여하게 됐나.
"음악감독님도 원했던 것이고, 나도 원했고 태형이도 원했다. 내가 중간에서 조율한 건 아니다. 서로가 다 원했던 그림이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드라마 공개 후 뷔와박서준 등 절친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친구들은 워낙 내가 못하고 있어도 응원을 해준다. 진짜 인복이 좋은 것 같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너무 많고 응원을 정말 많이 받았다. 우스갯소리로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갖고 싶은 타이틀이 로코킹이었는데, 진짜 생각지도 못했는데 공유가 인스타그램에 (칭찬을) 올려줬다. (공유가) 로코킹은 아니고 로코 베이비나 로코 프린스 정도라고 해줘서 정말 즐거웠다. 응원을 받을 수 있어 행복했다."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썼나.
"믿거나 말거나 벌크업 중이다.(웃음) 2kg이 쪘고 앞으로 더 찌울 생각이다. 아무래도 듬직해 보이는 게 좋지 않을까. 자기 계발이라고 생각한다. 하하하. 작품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운동에 투자하고 있다."
배우 최우식. 사진=매니지먼트숲

-봉준호 감독이 말했던 최우식의 매력인 '기묘한 측은지심'이 몸을 키우고 나면 없어지지 않을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가 없어지는 것처럼. 일단 벌크업 해서 그 모습을 해보는 거다. (마른) 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기는 정말 쉽다.(웃음) 측은지심은 연기로 보여드리겠다."

-이제 로코(로맨틱 코미디) 프린스로 불러도 될까.
"로코 베이비로 가겠다. 아니, 로코 키드로 가겠다. 로코 맨? 죄송하다. 이 말은 없던 거로 하겠다. 로코 가이? 죄송하다.(웃음)"

-이 작품이 방송되기 전에는 국민 첫사랑 타이틀을 욕심냈는데.
"국민 첫사랑은 아직까진 아닌 것 같다.(웃음) 아직 아니다. 갈 길이 멀다. 로코를 한 번 더 해서, 누가 봐도 국민 첫사랑 타이틀이 붙을 때까지 해보겠다."

-김다미와의 호흡은 어땠나.
"김다미와 함께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이 친구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다. 이번 연기를 하면서 감독님에게도 의지하고 김다미에게도 의지했다. 이해 가지 않는 신에서 김다미에게 서슴없이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 동료라서 정말 좋았다."
배우 최우식. 사진=매니지먼트숲

-김성철과 노정의와는 호흡이 좋았나.
"김성철은 내가 원래 좋아했던 친구이고 좋아한 배우다. 노정의는 8~9년 전에 잠깐 본 적이 있다. 아역 할 때 인연이 생겼는데, 성인이 된 노정의가 이번 작품에 함께 해서 신기했다. 현장에 누구 하나 튀는 사람이 없었다. 동글동글한 친구들이 재미있게 녹여놓아서 좋았다."

-2PM의 '우리집' 춤을 추는 영상이 화제가 됐는데, 섹시와는 거리가 멀어서 화제였다.
"그 영상뿐만 아니라, 없애고 싶은 몇몇 영상들이 있다.(웃음) 그 모습 또한 나다. 섹시함은 공부 중이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올까. 근데 요즘 외모 말고도 내적 섹시함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연구하고 있다."

-해보고 싶은 멜로가 있나.
"비슷한 멜로라도 각기 다른 캐릭터로 보여줄 수 있다. 같은 멜로이지만 다른 결이 많을 것 같다. 멜로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역할을 더 자신 있게 보여주고 싶다."

-어디를 가든 귀여움을 많이 받는다. 인복이 많은 듯하다.
"아무래도 가식적인 걸 싫어한다. 가식적인 사람도 싫어하고 가식을 부리는 사람도 싫어한다. 그렇다 보니 더 거짓 없는 관계가 되는 것 같다.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선배들에게도 그런 마음을 표현한다.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고 내가 존경하니까."

-'그 해 우리는'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큰 부담을 가지고 시작했던 작품인 건 맞다. 보여줘야 할 것도 있었고, 남들에게 인정받으려 했던 건 아니지만 스스로 '나도 이런 거 할 수 있다'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 작품이 꼭 성공해야 돼'보다는 '연수와 웅이에게 사람들이 빠져들고 집중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나의 다른 모습들, 좋은 모습들이 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2022년 계획은.
"운동도 하고, 캠핑도 하고, 부모님에게 잘하고. 좋은 작품 만나면 그 어느 때보다 잘할 자신도 있다.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재미있게 잘할 생각을 하고 있다."

배우 최우식. 사진=매니지먼트숲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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