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요, 배 둘레 줄여주는 인천의 힐링 둘레길

박준철 기자 2022. 1. 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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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천 둘레길 1코스 계양산에서 바라본 인천 도심 전경.|인천시 제공

최대 명절인 설날에도 코로나19로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집콕’을 해야 하는 시민들에게, 자박자박 걷기 좋은 인천의 둘레길을 소개한다. 둘레길을 걷다 보면 기름진 명절 음식으로 늘어난 배 둘레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인천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까지도 느낄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인천의 둘레길을 알아본다. 인천 둘레길은 녹지축과 생태체험, 원도심, 해안길 등 16개 코스에 길이는 115㎞이다.

■ 도시에서 숲으로, 숲에서 포구로…

녹지축은 계양산∼봉재산까지 51.5㎞에 7개 코스(1∼5,8,9코스)가 있다. 인천의 북쪽에 위치한 진산인 계양산성박물관에서 출발하는 1코스는 청수수목원∼고랑재고개∼솔밭쉼터∼피고개∼계양문화회관을 거쳐 다시 산성박물관까지 총 7.4㎞이며, 3시간 정도 걸린다. 1코스에서는 계양산이 품은 온갖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장매이고개 생태통로∼서구 서인공원까지 6.5㎞의 2코스는 소박한 오솔길과 능선을 걸으며 도심을 바라볼 수 있다. 세일고∼원적산∼부평삼거리역까지 13.1㎞의 3·4코스는 때로는 자연을, 때로는 도시를, 때로는 농촌을 만나며 인천의 다채로운 색깔을 느낄 수 있다. 만월산∼인천대공원 수목원까지 7.1㎞의 5코스는 인천에서 도룡뇽의 생태가 가장 잘 보존된 도룡뇽마을을 만날 수 있다. 인천대공원∼소래포구∼동막교까지 17.2㎞의 6·7코스는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 갯벌 내음이 물씬한 소래포구와 저어새 섬을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6코스 소래습지생태공원 넘어로 아파트가 보인다.|인천시 제공

■ 역사 속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길

동막교∼문학산까지 9.3㎞의 8코스로 가면 생태하천으로 다시 살아난 승기천을 걸으며 인천의 시원인 비류 백제 미추홀의 역사가 스며있는 문학산을 만날 수 있다. 연경산∼청량산∼봉재산까지 8.1㎞의 9코스는 항구도시인 인천에서 운행되던 협궤열차와 인천 바닷길의 원조인 능허대, 수도권 시민들의 나들이 장소인 송도유원지 등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걷는 ‘시간여행’ 길이다. 인천 둘레길 16코스 중 가장 긴 10코스는 송도해안로∼도원역까지 12.6㎞이다. 10코스는 빌딩 숲을 이룬 송도국제도시와 인천의 옛 도심지역인 중구를 연결한다.

한국철도 최초기공지인 도원역∼동인천역까지 4.9㎞의 11코스는 배다리 헌책방과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등 과거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볼거리가 풍부하다. 동인천역∼자유공원까지 4.9㎞의 12코스는 홍예문과 차이나타운, 개항박물관 등 근대 개항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코스이다. 북성부두∼월미공원까지 5.4㎞의 13코스는 인천상륙작전 등 과거 전쟁의 상흔이 남은 곳이다. 또 월미산 산책로를 걸으면서 인천 앞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경인전철 종점인 인천역∼화도진공원까지 8.4㎞의 14코스에서는 북성포구와 만석부두, 화수부두 등 인천의 오래된 포구는 물론 괭이부리마을과 화평동 냉면거리 등 인천의 역사와 추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인천 둘레길 16코스 장봉도의 옹암구름다리.|인천시 제공

■ 강화·장봉도…섬 둘레길도 손짓

15코스부터는 인천시내를 벗어나 섬으로 들어간다. 강화 마니산 국민관광지 입구∼참성단∼단군로까지 5.2㎞의 15코스는 단군왕검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해발 472.1m의, 인천에서 가장 높은 마니산을 걷는 길이다. 인천 둘레길 16개 코스 중 유일하게 입장료 2000원을 내야 하는 길이다.

옹진군 북도면 장봉항∼옹암해변 등 장봉도 4.9㎞의 16코스는 인천 중구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장봉도를 가야 한다. 상산봉에 오르면 장봉도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백사장이 펼쳐진 옹암해변에서는 아름다운 낙조도 감상할 수 있다.

인천 둘레길을 다 완주하는 데 드는 시간은 대략 40시간 10분이다. 각 코스마다 스탬프를 찍고, 16개 코스를 완주하면 인증서가 발급된다. 2019년부터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완주인증서를 받은 시민은 모두 600여 명이다.

인천 둘레길 현황도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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