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이 간 곳과 안 간 곳으로 나뉜다"..'방탄 성지' 된 미술관들

최경민 기자 2022. 1. 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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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 김진아 기자 =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RM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UN 제공) 2021.09.21. *재판매 및 DB 금지

"미술 전시회는 RM이 간 곳과 안 간 곳으로 나뉜다."

지난 12일 SBS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에 나왔던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한 말이다. BTS(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의 미술 전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RM은 미술·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가장 큰 취미가 미술관 관람 및 미술품 수집이다.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달항아리의 찌그러진 형태에서 매력을 느낀다"고 하기도 했다.

영향력은 양정무 교수가 말한 대로다. BTS 팬들 사이에 'RM 미술관 투어'가 생겼을 정도다. 양 교수에 따르면 RM은 2019년 6월 BTS 팬미팅차 부산을 찾았다. 그리고 부산시립미술관 별관에 있는 '이우환 공간'을 방문했다. 거기에 '잘 보고 갑니다. 선생님'이라고 방명록을 썼다. 양 교수는 "미술관 관계자의 말로는 그 이후 관람객이 4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RM은 지난달 중순 미국 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한동안 격리생활을 했고, 이후에는 전국의 미술관을 다니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미술품 마니아들이 아니면 주목하기 힘든, 텍사스에 위치한 미술관 투어에 나서 놀라움을 줬던 RM이다.

자연스레 그가 국내에서는 어떤 미술품을 관람하고 다녔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RM의 귀국 후 미술관 순례 장소를 다음처럼 정리해봤다.
이재효 갤러리(경기도 양평)
자연주의 조각가로 유명한 이재효 작가의 갤러리. 돌, 나무, 철근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작품이 구성돼 있다. 주로 구, 동그라미 등을 형상화해 첫 눈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든 게 인상적이다.
송은(서울 강남)
송은문화재단의 신사옥이자 전시공간. 지난해 10월 완공됐다. 세계적으로 이름높은 스위스의 건축사무소 헤르조그&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설계를 맡아 유명한 건물이다. 건물 내부에 유려한 곡선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대구미술관(대구 수성)

RM은 대구미술관을 방문, '강요배: 카네이션-마음이 몸이 될 때' 전시를 관람했다. 해당 전시는 지난 9일까지 진행됐던 바 있다. 강요배 작가는 제주의 자연에 영감을 받은 작품을 그려온 작가다. RM은 강요배 작가의 '먼나무' 등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타테우스 로팍 서울(서울 용산)

RM은 이곳에서 알렉스 카츠의 개인전 'Flowers'를 감상했다. 이 전시는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된다. 알렉스 카츠는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린다. 거장이 그려온 '꽃' 관련 작품들을 직접 확인하는 게 가능하다. 카츠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최근 꽃 그림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영 미술관(서울 종로)

김종영 작가(1915~1982)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린다. 서구의 생명주의 조각의 외형을 수용하면서도 동양의 자연관에 비추어 재해석했다는 평가다.
리움미술관(서울 용산)

RM은 리움미술관을 방문한 후 '고미술 상설전' 관련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고려청자, 조선백자, 고서화, 불교 미술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PKM갤러리(서울 종로)
RM이 이곳에서 감상한 것은 '불멸의 초상: 권진규×목정욱' 전시다. 권진규는 근대 조각의 선구자로 불린다. 목정욱은 인물 사진 영역에서 역량을 받아온 포토그래퍼다. 권진규의 조각들을 목정욱이 현대 사진가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국제갤러리(서울 종로)
RM은 루이스 부르주아의 '유칼립투스의 향기'전도 관람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루이스 부르주아는 프랑스의 현대미술 거장으로 불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칼립투스의 향기', 'POIDS', 'THE MIRROR' 등 그의 대표작들을 볼 수 있다.
알부스 갤러리(서울 용산)
RM은 이곳에서 '이규태 : 순간의 기억'전을 감상했다. 이 전시는 다음달 20일까지 볼 수 있다. 이규태 작가는 애니메이션 감독 겸 일러스트레이터다. 펜이나 색연필 같은 단순한 재료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듯한 작품이 특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
RM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이유는 분명하다. 옛 지정번호기준 국보 78호,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전시한 '사유의 방' 관람을 위해서였을 것이다. '사유의 방'은 유리장 없이, 360도에서 반가사유상 두 점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우주를 묘사한 듯한 전시장이 '사유'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해준다. RM은 '반가사유상 완판남'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업실 책상 위에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발견된 후 이 굿즈는 '없어서 못파는' 존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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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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