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콘텐츠 기획 경쟁 치열.."스토리로 고객 잡는다"

김승권 2022. 1.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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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부터 웹 예능까지 다양한 콘텐츠 '봇물'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식품·유통업계에서 자체 콘텐츠 제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존 방송사에서만 하던 콘텐츠 제작을 유튜브에서 직접 할 수 있게 되면서 콘텐츠를 제작해 자사 홍보 채널에 고객을 유입시키는 방법이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이다.

29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에서 콘텐츠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직접적인 마케팅이 아니라 콘텐츠 생산에 홍보를 입히면 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삼양식품 콘텐츠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말 콘텐츠 커머스 계열사 '아이엠애니'를 신규 설립했다. 아이엠애니는 삼양식품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양내츄럴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주요 사업으로는 전자상거래, 온라인 마케팅, 캐릭터상품 제조·판매, 제3자 라이선싱 부여, 커머스 연계형 광고매체 판매, 모바일·웹기반 광고 서비스 시스템 개발 등이다. 또 향후 먹거리로 염두한 데이터센터, 정보 보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인공지능(AI) 서비스 등도 사업 목적으로 두고 있다.

유통기업들은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패션기업 '한섬'은 유통업계 영상 콘텐츠 강자로 꼽힌다. 패션업계 최초로 웹드라마를 선보인 데 이어 작년 12월 2부작 웹 예능도 공개했다. 한섬이 선보인 '핸드메이드 러브'와 '바이트 시스터즈'의 누적 조회 수는 각각 500만회, 1천200만회를 넘어서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한섬의 이 같은 시도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이트 시스터즈 방영 이후 한 달간(작년 10월 19일~11월 18일) 한섬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8%가 늘었다. 등장인물이 입고 나온 청바지, 셔츠 등은 완판 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도 유튜브 웹예능 '오떼르'를 선보였다. 이달의 소녀 '츄'를 주인공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에 나서고 있다. 다소 한정된 백화점 소비자층을 MZ세대까지 확대하기 위해 채널을 개설했다. 웹예능을 통해 백화점과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를 풀어내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SSG닷컴은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웹예능 '하루살이 짱상무'로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장항준 감독이 특정 기업의 '일일 상무'로 나서 파격적인 상품 할인을 이끌어낸다는 틀을 기반으로 한 유튜브 콘텐츠다.

한섬이 자사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에서 선보인 웹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의 배우 이수역 썸네일 이미지 [사진=한섬]

티몬도 '이커머스 3.0'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후 콘텐츠 커머스를 확장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웹드라마 '광고천재 씬드롬'을 선보였다. 티몬이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제작한 드라마로, 이용자 유입을 위해 직접적인 광고를 담지 않고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녹여낸 방식이다. 앞서 선보인 '스위스 오피스'와 '수상한 소개팅' 등의 웹드라마도 편당 평균 16만명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식품·유통기업들이 자체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는 건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MZ세대는 가격보다는 가치와 경험을 중시하고, 모바일과 양방향 소통에 특화되어 있다.

이들은 직접적인 광고나 대놓고 PPL(간접광고)을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재미있는 콘텐츠를 많이 이용하는 소비층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의 웹예능에는 '직접적인 광고는 최소한'이라는 불문율이 있다. 특정 기업에 방문해 상품 할인을 얻어내는 방식이라 하더라도 '지금 사야한다' '놓칠 수 없는 기회' 등 과거 홈쇼핑이나 온라인 광고에서 쓰는 문구는 쓰지 않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개발 콘텐츠에서 온라인에서 최근 유행하는 밈(Meme)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등장인물들에게 친숙함을 느낄 수 있어야 소비자들이 여기에 공감한다"며 "그렇게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제품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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