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반도체 봄은 온다..삼성전자 하이닉스 "올해 전망 예상보다 좋다" [MK위클리반도체]

오찬종 2022. 1. 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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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전망에서 시각 전환
2분기부터 본격 회복 예상
삼성은 성과급 300% 주고
SK는 배당 30% 늘리며 자신
[MK위클리반도체] 꽁꽁 얼어붙었던 반도체 시장에 다시 봄이 찾아올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주 실적발표회에서 나란히 "올해 시장 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긍정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등 외부 영향으로 불투명성과 변동성이 크다"고 우려의 시각을 견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Memory-winter is coming(메모리에 겨울이 오고 있다).' 작년 8월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이 제목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D램 반도체 가격은 작년도 하반기부터는 재고 축적으로 인해 하락이 진행됐습니다. 당초 반도체 업황 상승기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10만전자를 바라보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전자까지 하락했죠.

하지만 반도체 기업들이 재고 관리에 애를 쓰면서 겨울을 생각보다 빨리 이겨내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가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 반도체 시장도 훈풍이 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7일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D램에 일부 불확실성이 예상되고 있지만 서버와 PC 제품 위주로 개선 시그널이 관측된다"며 "서버는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고 PC 수요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최근에 일부 외부 기관에서 상반기 시황 반전에 대한 예측을 내놓기도 하고 있다"면서 "당사도 가능한 시나리오의 하나로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반도체가 회사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다시 한 번 최대 실적을 쓸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입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사업 영업이익은 29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하고 매출도 전체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전망치는 매출 306조1988억원, 영업이익 58조2910억원입니다. 매출이 사상 최초로 300조원을 돌파하면서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던 2017년의 53조6000억원을 넘어 2018년(58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이날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올해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에도 공격적으로 투자에 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투자 계획과 관련해 "시황과 연계해 탄력적으로 설비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시설에 43조60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전년 32조9000억원 대비 약 10조7000억원이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저희 투자 규모가 빚 규모를 감안해 봤을 때도 크지 않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주요 투자는 메모리의 경우 EUV 기반 15나노 D램, V6 낸드 등 첨단 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시안 증설과 공정 전환, 평택 P3 라인 인프라 투자 등을 중심으로 시설 투자가 진행됐습니다. EUV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적용을 선제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메모리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회사 측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며 "부품 공급망 이슈가 있어 설비 반입 시점이 기존 예정보다 길어지는 추세가 있어 이 부분도 고려해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다.

삼성은 이날 성과급으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1위 달성에 기여한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에게 기본급 300%의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 부문장은 26일 열린 1분기 경영방침설명회에서 "지난해 반도체 전 세계 매출 1위가 된 위상에 맞도록 제도와 근무환경, 보상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반도체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28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낸드 출하량은 '솔리다임'을 포함해 지난해 약 2배 수준의 출하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솔리다임은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사업을 운영하는 SK하이닉스의 자회사입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낸드시장의 수요 성장률은 약 30%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사는 올해도 수요 성장률을 상회하는 출하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향후 기술 제품 개발을 선도하며 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기존 낸드사업과 솔리다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통합 낸드사업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 사장은 D램의 봄은 1분기를 지나 온다고 예보했습니다. 노 사장은 올해 D램에 대해서는 "10%의 수요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1분기 계절 비수기로 전반적인 약세를 보인 이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노 사장은 "공급망 이슈가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메모리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맞춰 D램 사업에서는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는 업황 회복의 자신감을 주주 정책을 통해 증명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주당 배당금을 1540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전년(1170원)보다 30% 넘게 올린 것입니다. 또 올해부터 2024년까지 새로운 배당 정책을 적용하기로 하고, 기존에 1000원이었던 주당 고정배당금을 1200원으로 올렸습니다.

[오찬종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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