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직원에 90도 인사.. '44세 총수' 구광모의 리더십

김강한 기자 2022. 1.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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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한 구광모(오른쪽) LG그룹 회장./LG

2018년 LG그룹 총수가 된 구광모 회장이 계열사 주요 업무를 꼼꼼히 챙겨 CEO(최고경영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으로는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자신만의 리더십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그룹 회의에서 화학·디스플레이·배터리와 같은 주요 사업 분야에 대해 CEO들에게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인 PBAT의 사업 전략을 묻거나,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에 대한 대응책과 같은 꽤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 깜짝깜짝 놀란다”면서 “대충 보고받고 공부해선 알 수 없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평소 서류를 잔뜩 챙겨 퇴근해서 새벽까지 사업 현황을 파악하고 신사업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G가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을 접는 대신 인공지능(AI)·전장·배터리 분야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도 장기간 고민하고 공부한 결과였다고 한다.

올해 44세로 주요 그룹 회장 중 나이가 가장 어린 구 회장은 젊은 직원들의 건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를 예년보다 10일 빨리 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LG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새해 첫날 출근하면 잔뜩 쌓여 있는 각종 업무 이메일을 검토하느라 신년사를 꼼꼼하게 볼 시간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연말에 신년사를 본다면 새해 경영 방침을 확인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는 건의가 있었고 구 회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직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신년사 이메일 제목에 직원들의 이름을 넣어 ‘000님. 안녕하세요. 구광모입니다’라고 써서 보냈다.

또 구 회장은 사업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업무 현황을 설명하러 나온 직원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해 겸손의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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