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등 악기레슨 시장 파고든 스타트업..부모도, 투자자도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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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교육뿐 아니라 취미나 교양의 목적으로 일찍부터 자녀들에게 미술, 음악 등 예체능 교육을 가르치는 부모들이 늘면서 관련 사교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사교육 시장규모는 2019년 기준 21조원으로 이중 예체능 및 취미 사교육비는 5조5000억원 가량에 달한다. 특히 음악과 미술 사교육비가 절반 가량인 2조7000억원을 차지한다.
2020년 설린된 '문다'는 유초등 악기교육(레슨) 온·오프라인(O2O)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창업 초기 전국 문화센터강좌 정보를 종합, 맞춤 강좌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해 3~4번의 사업전환(피봇)을 거쳐 지난해 10월 현재의 유초등 악기수업 플랫폼을 선보였다.
좋은 선생님 찾기부터 교육 과정 사후 관리 등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학부모가 문다에 희망 악기, 아이의 성향, 원하는 선생님 유형 정보를 입력하면 24시간 이내로 실력과 신원이 검증된 선생님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또 별도의 담당 매니저를 통해 아이의 연습 현황이나 교육 목표를 지속적으로 관리받는다.
기존 숨고, 김과외, 솜씨당 등 전문가 연결 플랫폼은 음악보다 일반 교과, 교양 수업에 특화됐다. 반면 음악 교육에 특화된 레슨올, 레슨나라 등 웹사이트들은 이용 대상이 중고등학생, 성인층이다. 자란다, 째깍악어 등 어린이 돌봄·교육 연결 플랫폼과도 음악 교육 전문성 부분에서 차이가 생긴다.
디지털 전환을 앞세운 새로운 서비스가 없었던 탓에 관련 시장은 여전히 파편화된 상태다. 학부모들은 악기레슨을 하려면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과외 전단지를 보거나 알음알음으로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을 소개받는 식이다.
다른 강점은 합리적인 비용산정 방식이다.레슨비는 교육 수준·횟수 등에 따라 2만~20만원 안팎이다. 주 1회 수업 시 월 평균 비용은 14만원 안팎이다. 값비싼 악기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단순 대여·구독형(리스) 방식이다. 월 평균 2만~5만원에 전자피아노·클라리넷·플롯·바이올린 등 필요한 악기를 빌려쓸 수 있다.
이번 투자를 발굴한 강명철 디캠프 투자매니저(심사역)는 "문다가 목표로 하는 문화·예술 교육 시장은 여전히 파편화돼 디지털 전환이 더딘 영역"이라며 "앞서 성장한 O2O 플랫폼들처럼 이용자와 공급자 간의 정보 비대칭성을 줄이면서 의미있는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강 매니저는 특히 문다 창업팀의 역량에 주목했다. 그는 "문다는 20대 젊은 창업자들이 설립한 극초기 단계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당장의 성장지표보다 창업팀의 열정·의지 등 정성적인 역량 부분에서 더 큰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도 문다 같이 창업 1~2년 이내 극초기 스타트업 20~30여곳에 직접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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