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승→현역 복무→제대, 5년 만에 첫 승 "좋은 신체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한용섭 2022. 1. 29. 10: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 투수 손주영. / LG 트윈스 제공

[OSEN=한용섭 기자] 지난해 7월 24일이었다.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과 LG 트윈스의 연습 경기.

국가대표팀 정예 멤버를 상대로 LG 투수는 KKK 쇼를 펼치며 3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91cm의 큰 키의 투수가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LG의 좌완 투수 손주영(24)이었다.

경남고 시절 고교 정상급 좌완 투수로 주목받은 손주영은 2017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롯데의 1차 지명 선수는 메이저리그 진출도 고려했던 부산고 우완 윤성빈이었다.

손주영은 데뷔 첫 해 구원 투수로 5경기(6이닝) 출장했고, 2018년에는 선발로 3차례 기회를 받으며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8.49를 기록했다. 그리곤 일찌감치 군 복무를 선택했다. 2018시즌을 마치고 1사단 경비병으로 입대, 2020년 7월 제대했다.

그는 “2018시즌 중반 어려움을 많이 느끼면서 우선 병역 문제부터 해결하려고 현역 지원을 결심했다. 군생활을 하는 동안 야구를 정말 많이 하고 싶었다. 야구를 하지는 못했지만 다른 운동을 하면서 몸을 유지했고 확실히 체력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1시즌 복귀한 손주영은 줄곧 2군에서 뛰다가 6월에 구원 투수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휴식기 때 국가대표팀 상대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이자 후반기 임시 선발 기회가 왔다.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대해 손주영은 “던지려고 하는 코스로 공이 잘 들어갔고 투구 밸런스도 굉장히 좋았다. 비록 연습경기라서 타자들이 100%의 컨디션이 아니지만 그래도 내 공이 통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세 번째 선발 경기였던 8월 29일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그는 “초구를 던질 때부터 제구가 잘 된다고 느낄 만큼 투구 밸런스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뷔승을 거둔 이후로는 부진했다. 그는 “던지고 싶은 공에 공이 들어가지 않았고,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읽히면서 많이 맞았다”고 했다.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8.44로 시즌을 마쳤다.

LG 투수 손주영. / OSEN DB

아직 유망주, 많은 장점도 갖고 있다. 키가 191cm 장신으로 공을 뿌리는 타점이 높다. 손주영은 “투수로서 신체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가진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신체 조건을 활용할 수 있도록 나에게 맞는 투구 폼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좋은 신체 조건을 주신 부모님께는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함 없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부모님께 항상 많이 배운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올해 LG 선발진에서 5~6선발 후보로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하게 된다. 손주영을 비롯해 김윤식, 임준형, 이우찬, 배재준 등이 하위 선발 후보들이다.

손주영은 “지난해 1군에서 많이 배우고 느낀 한 시즌이었다. 변화구의 완성도가 부족해서 직구 위주의 투구 패턴으로 갔는데 너무 단조로웠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통했는데 확실히 1군에서는 많이 부족했다. 변화구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며 “올해는 볼넷을 줄이고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서 벗어나 변화구를 보완한다면 작년보다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말했다.

목표는 1군 생존이다. 그는 “시즌 준비를 잘 해서 1군에서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는 것이다. 1군에 계속 남아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팀에 도움이 되는게 최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아프지 않고 무리없이 몸 관리를 잘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