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랩] '과거'가 아닌 '오늘'이 되고 싶다는 싸이월드

국민 SNS에서 추억의 상징된 싸이월드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싸이월드는 1999년 카이스트 대학원 창업 동아리 E-biz에서 탄생했습니다. 초기에는 전성기 때와 달리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클럽 형태로 운영됐는데요. 당시에는 버디버디, 프리챌, 다모임, 아이러브스쿨 등 비슷한 업체가 많아 늘 12등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결국 싸이월드는 수익 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채 두 달 안에 성과를 내놓아야 하는 상황으로 몰립니다. 이에 2001년에는 싸이월드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 팀이 꾸려집니다. 당시 이람이라는 분이 팀장을 맡게 됐는데요. 이 팀장은 시장 조사를 위해 모교를 찾아 여러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학생 인터뷰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팀장은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분명 똑같은 동아리 방인데 모임의 성격에 따라 내부 장식이 다르구나'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시작입니다.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아울러 2002년에는 경쟁업체 프리챌 이용자가 대거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싸이월드가 이를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를 인수하게 됐는데요. 2009년에는 일촌 10억건, 회원 수 3200만명,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3명이 가입하는 등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싸이월드의 성공 비결 첫 번째는 프로필 기반 네트워크입니다. 싸이월드가 존재하기 이전에는 대부분의 사이트가 커뮤니티나 동아리와 같은 성격을 띠었고, 닉네임으로 자신을 가리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미니홈피는 자신의 본명을 걸고 운영하는 데다가 나의 일상, 생활, 취향, 개성 등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어 차별화됐습니다.

두 번째 성공 비결은 가상화폐 도토리입니다. 어느 기업이든 생존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싸이월드는 하나당 100원에 도토리를 판매하면서 서로가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고 미니홈피 스킨, 배경음악 등을 구입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한때는 이 도토리로 싸이월드 연 매출이 10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싸이월드도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기업은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하는데, 싸이월드는 그 속도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시장의 혁신 아이폰이 대한민국에 상륙하면서 국내 통신 업계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빠르게 개편됩니다. 하지만 싸이월드는 PC 중심 서비스만을 고집했는데요. 2012년 뒤늦게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이미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밀린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싸이월드는 친구들의 미니홈피를 직접 찾아가야 새 소식을 알 수 있었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는 피드 시스템이 적용돼 사용자 편의가 우수했습니다. 또 사용자들이 '좋아요'를 눌러 나의 의사를 표현하고 더 쉽고 빠르게 교류하는 방식이 익숙했다는 점도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싸이월드는 2011년 대규모 개인 정보 해킹 사태를 겪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칩니다. 그러면서 2015년에는 국내 SNS 시장 점유율이 2%대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2011년도에 60%에 달했던 걸 생각하면 다소 초라한 수치입니다. 그렇게 싸이월드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잊혔고, 2016년에는 소유주가 전제완 프리챌 창업주로 바뀌게 됩니다. 

지금의 싸이월드는 화려한 부활을 위해 여러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이 대표적인데요. 싸이월드가 과거의 추억으로만 남을지, 아니면 다시 국민 SNS로 등극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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