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김정훈 감독 "영하 30도에도 열연해준 배우들에게 감사" [인터뷰M]

김경희 2022. 1. 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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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쩨쩨한 로맨스', '탐정: 더 비기닝'에 이어 해양액션어드벤처 '해적: 도깨비 깃발'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웃음을 전해줄 김정훈 감독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감각적인 코미디 연출력과 더불어 흥행성을 입증한 김정훈 감독의 신작 '해적: 도깨비 깃발'은 강하늘-한효주-이광수-권상우-채수빈-오세훈-김성오-박지환의 대세 배우들이 출연하여 찰진 호흡과 끈끈한 케미를 선보였다.

해양액션어드벤처라는 판타지물을 위해 엄청난 공을 들인 김정훈 감독은 "촬영 내내 심리적 압박이 많았다"며 훌륭한 결과물을 위한 고충을 이야기했다. "2020년에 촬영했는데 당시에 코로나와 긴 장마로 인해 촬영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후반부 번개섬의 촬영을 날씨 좋을때 하려고 계획했지만 모두 겨울로 미뤄졌다. 하필 또 35년만의 강 추위가 몰려오며 촬영 중 영하 26도까지 온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물을 뿌리며 파도치는 장면을 찍어야 했다. 저는 두꺼운 잠바를 입고 있었는데도 추위에 떨리던데 배우들은 얇은 옷을 입고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촬영장에 오는데 너무 압박감이 크더라. 물탱크로 물을 부어야 하는 장면을 찍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너무 고민했다."라며 예상치 못했던 기상 조건으로 고민과 고생이 많았던 현장을 이야기했다.

영화를 볼 때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현장 상황이었는데 거대한 해일에 배가 뒤집히기 직전의 긴박한 장면이 이런 비하인드 속에 촬영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영화 속에서 수중 액션도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도 배우 입장에서도, 촬영 감독 입장에서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촬영이었다. 물 속에서 연출한다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힘들었다. 보기에도 고난이도였던 장면인데 현장에서는 그 고난이도에 곱하기 10을 하면 될 정도로 힘들었다. 박지환의 경우 활영하다 중이염에 걸리고, 강하늘은 병원에 가서 코의 물을 빼 내고, 한효주와 이광수는 컷을 할때마다 물을 토할 정도로 고생했다. 모두가 저체온으로 힘들어가고 악조건 속에서 촬영했다. 그 장면은 정말 배우, 촬영, 무술, 액션배우들까지 함께한 모두에게 너무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은 장면이다"라며 많은 고생 끝에 나온 장면임을 이야기했다.

관객들이 감탄하는 만큼 배우들과 제작진의 고충이 컸던 작품이었다. 김감독은 영화 촬영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장면을 "힘든 촬영이 끝나는 순간"이라고 할 정도로 마음의 짐을 크게 가졌음을 고백했다. "기온은 계속 영하로 떨어지고, 체감 온도가 영하 30도에 육박했다. 물을 뿌리면 바로 물이 얼어서 물이 아닌 얼음이 배우의 뺨을 때렸다. 그 와중에 배를 기울이며 촬영을 했는데 정말 아무 사고 없이 모두 무사하게 촬영을 마쳤다. 그것 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고 안도했는데 화면 곳곳의 배우들의 모습은 감동이었다. 주연 뿐 아니라 단역 조차도, 심지어 화면 밖에 있는 배우들 조차도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해줬다. 그 장면은 정말 너무 뭉클하다"며 관객이 최고의 통쾌함을 느낄 장면에 대한 감독의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배우와 스태프들에 대한 감독의 애정과 신뢰, 감사는 대단했다. 악조건 속에서 진행한 촬영인데도 배우들은 입을 모아 "너무 약했다"며 감독을 위로했고 서로가 서로를 챙기며 끈끈한 케미를 발휘했다. 그런 현장의 분위기는 영화 속에 고스란히 반영되었고 정말 오랜만에 팀웍이 돋보이는, 관객들도 팀웍에 동조되는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

김정훈 감독은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는데 제일 아쉬운 부분은 코로나 때문에 촬영 중 배우, 스태프들과 식사 한번 하지 못한 것이다. 촬영 중간중간 서운한 것도 물어보고 싶고, 더 힘내자고 응원도 하고 싶었는데 그런 자리를 가질수 없었다는게 큰 갈증으로 남아있다. 코로나 상황이 잘 종료되면 그때 못했던 회식을 모두가 모여서 하고 싶다"며 가족같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아직도 코로나로 많은 제약이 있는 상황인데 김 감독은 "긴 후반작업을 하며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이렇게라도 관객을 찾아 볼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 2022년에 한국영화가 잘 되기를 바라는 무거운 책임감과 기대감을 가지고 개봉한다"며 심경을 밝혔다.

한국형 어드벤처 영화, 바다에서 펼쳐지는 액션 판타지를 시원하고 재미있게 선보이기 위해 프리 비주얼, 촬영, CG, 미술, 실감나는 연출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김정훈 감독은 "어린 시절 제가 '보물섬' '신밧드의 모험'을 보며 모험과 희망을 꿈꿨던 것 처럼 어린 친구들로 부터 '나도 모험하고 싶어. 배 타고 보물 찾으러 떠나고 싶어'라는 반응을 얻고 싶다"며 관객들에게 듣고 싶은 평을 조심스레 밝혔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은 1월 26일 개봉하여 절찬 상영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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