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아이파크' 확산..HDC현산, 아파트 브랜드 바꾸나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2001년 출시한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IPARK)'를 20여 년 만에 교체할지 주목된다. 최근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브랜드 가치가 크게 훼손됐고, 기존 수주한 사업장들도 거부감이 높아져 사실상 존속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아이파크 브랜드로는 재개발 사업을 맡길 수 없다고 항의하자, 한 직원은 "브랜드 리뉴얼(전면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 구역(상계1구역)에 처음 적용하고, 최종 결정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이파크 브랜드로 공급하면 미분양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선 "미분양이 발생하면 최초 분양가로 회사가 모두 매입하겠다"며 계약 유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HDC현산 측은 구조설계 및 시공현장 관리 강화, 조합원으로 구성된 시공 감시단 운영 등 안전한 아파트 건설을 위한 보완책도 제시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아직 광주 붕괴사고 현장 수습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 리뉴얼은 너무 앞서 나간 얘기고, 실종자와 기존 고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은 사고 수습과 피해 보상 등에 총력을 다해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DC현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민간공사 총 도급액은 27조117억원이며, 이 중 5조1866억원 규모 공사가 완공 또는 진행 중이다. 이를 제외한 수주 잔고 21조8250억원 중 72%인 15조6650억원(79건)이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다.
특히 미착공 사업의 절반 수준인 37곳이 재건축, 재개발 공사다. 관련 사업비는 8조774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광주 붕괴사고 이후 전국 각지에서 HDC현산 퇴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 운암3단지(도급액 2510억원) 조합은 시공계약 취소를 검토 중이며, 개포1단지(시공지분 1조원)도 시공사 교체 또는 아파트명에서 아이파크를 제외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때문에 사고 수습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기존에 시공권을 확보한 재건축·재개발 조합 달래기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참사에 이어 잇따라 대형 사고에 연루된 HDC현산은 최장 1년8개월 영업정지 처분이 유력하며 이 기간 신규 수주 등 영업 활동이 금지된다. 기존 사업장의 계약 유지 여부에 회사 사활이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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