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되지 말라는 것" 아마야구 결석일수, 결국 '축소' [박연준의 시선]

박연준 2022. 1. 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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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구계의 목소리가 결국은 처참히 짓밟혔다.

교육부는 지난 26일, 대한체육회에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회 및 훈련 참가 허용일수 변경'에 대한 지침을 보내 2022년 출석인정 결석 허용일수를 축소하기로 했다.

스포츠 혁신위의 권고로 만들어진 축소일수에 초등학생과 중학생 경기는 모두 초과하며, 프로의 문턱 앞에 서 있는 고교 선수들은 전국대회를 2개 이상 참가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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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체육회 공문 내용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아마야구계의 목소리가 결국은 처참히 짓밟혔다. 

교육부는 지난 26일, 대한체육회에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회 및 훈련 참가 허용일수 변경'에 대한 지침을 보내 2022년 출석인정 결석 허용일수를 축소하기로 했다.

공문 내용에 따르면 본래 초등학교 10일, 중학교 15일, 고등학교 30일로 지정된 대회 및 훈련 참가 출석인정 결석 허용일수를 초등학교는 5일, 중학교는 12일, 고등학교는 25일만을 출석 인정결석 처리를 허가하겠다고 명시했다.

이에 수도권의 고교야구 A 감독은 "현장에서 얼마나 더 말을 해줘야 하는 것인가. 한국 야구가 무너지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며 분통을 터트렸고, B 감독은 "아이들에게 열심히 하라는 말을 못 뱉겠다. 차라리 야구를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특히 대한 야구협회에서 주관하는 2022년 각급 대회 일정을 선수들이 치르는 데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초등학교 선수들이 한 대회를 치르는데 평균 10일, 중학교 12일, 고교야구는 주말리그 제외 평균 14일 정도로 집계됐다.

스포츠 혁신위의 권고로 만들어진 축소일수에 초등학생과 중학생 경기는 모두 초과하며, 프로의 문턱 앞에 서 있는 고교 선수들은 전국대회를 2개 이상 참가할 수 없게 됐다. 

각 급 학교 지도자들은 "이런 결정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결정인지 모르겠다. 학생 선수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미래를 위해 학습권을 인정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프로 선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훈련하는 것보다 학업에 더 중심을 두게 하는 것은 안일한 결정"이라며 "어쩌면 선수들이 야구를 그만두는 것이 선수 개인에게 더 행복한 삶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공문 하단 내용을 살펴보면 '대회는 주말 및 공휴일을 이용, 가급적 방학 중 개최'라고 적혀있다.

주말과 방학은 공통으로 휴식을 뜻하고 있다. 선수들이 주말과 방학에 대회를 치르는 것이 알맞은 것이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아마 야구계 현장에서 주말리그를 반대하는 이유는 평일에는 공부, 주말에는 대회를 치루는 패턴을 선수들이 가져가다 보니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학교 야구부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이러한 결정을 한 스포츠 혁신위의 임원들에게 일주일 내내 휴식 없이 일하라고 하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아이가 1년 365일 휴식 없이 생활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한다. 야구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울며 얘기한 적도 있다. 선수들이 야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긴곡히 말했다.

선수들을 '한국 야구의 꿈나무'로 지칭하고 있는 교육부와 스포츠 혁신위가 과연 진심으로 선수들을 생각하는지에 대해 의문이다. 나무에 물과 햇빛의 에너지를 흡수할 시간이 있어야 잘 자랄 수 있는 법이다. 나무가 받을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한다면, 그 나무는 쓰러지기 마련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훈련과 공부를 병행하게 한다면, 결국 한국야구는 쓰러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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