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000원은 내도 3800원 못내..말 다리 잡아챈 KBS, 수신료 발목
KBS가 6년 만의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으로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정통 대하 역사 드라마' 제작이 최근 국회에 제출된 KBS 수신료 인상안의 명분 중 하나였는데, 야심차게 내놓은 태종 이방원이 연초 10%대 시청률로 인기몰이를 하다 최근 '동물학대'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어서다. 덩달아 수신료 인상을 둘러싼 여론도 싸늘해지고 있다.
수신료 조정안을 제출한 방통위조차 국회 통과 가능성을 낙관하진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작년 마지막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은 KBS의 자구 노력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한상혁 방통위원장도 "수신료를 현실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는 모든 위원들이 공감하는 것 같지만 시행시기, 방법은 의견차가 있는 것 같다"며 "수신료 인상은 국민과 직결되는 문제인만큼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논의의 전제조건인 '여론'도 싸늘하다. 최근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논란이 비판 여론을 부채질했다. KBS는 2016년 '장영실' 이후 5년만에 선보인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을 계기로, 올해를 대하사극 부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 혀왔다. 대하사극을 방송 공영성의 상징으로 삼아 시청자들의 지지를 유도하고, 동시에 수신료 인상 논리에도 힘을 싣겠다는 포석으로 보였다. 실제로 오는 2026년까지 대하사극 제작에 23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민생경제가 어려운 탓에 여론이 '준조세' 성격의 KBS 수신료 인상을 반기지 않는 반면 수신료보다 몇 배나 비싼 OTT에는 너그럽다. 실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OTT 넷플릭스는 4인 가족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는 1만7000원이다. KBS가 수신료가 계획대로 인상된다 해도, 그보다 4.5배나 비싼 금액이다.
동물학대 사고에 대해서도 KBS는 연거푸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KBS는 지난 20일과 24일 두 차례나 사과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김의철 사장이 직접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태종 이방원'은 방송 5주 만에 전국 기준 평균 시청률 10%를 넘어서면서 시청자 호평과 함께 수신료 가치를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지난해 11월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회사 측은 최선을 다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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