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억 쏟아진 겨울→수수료 20~39억원..FA 광풍에 에이전트는 '미소'

2022. 1. 2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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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21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양현종을 비롯해 총 15명의 선수가 시장에 나왔다. 총액이 100억원이 넘는 계약이 5건이나 등장했고, 15명의 계약 총액은 무려 989억원으로 역대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 쏟아졌다.

한현희(키움 히어로즈)와 박민우(NC 다이노스)까지 시장에 나왔다면, 계약 총액 1000억원 돌파는 꿈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현희와 박민우가 2021시즌 중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게 되면서 FA 자격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다.

과거에는 금액 규모 이외에도 구단의 '진심'이 선수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지만, 2018년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된 이후에는 '정서적'인 요소가 계약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어들었다. '프로'는 돈으로 평가받는 만큼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도 '실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간은 한정이 돼 있기 때문이다. 은퇴 후 코치, 감독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 선수들은 당연히 한 푼이라도 더 얹어주는 구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에이전트도 마찬가지다.

에이전트는 선수로부터 5% 이상의 수수료를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3~5%의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를 책정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FA 계약의 경우 옵션을 포함한 계약 총액에서 수수료를 받는 곳도 있고, 보장되지 않은 옵션 금액을 뺀 보장액에서만 수수료를 받는 에이전트도 있다. 계약 규모가 크면 클수록 에이전트도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번 FA 시장을 통해 에이전트들은 얼마의 수수료를 챙겼을까. 989억원의 계약 총액 금액을 기준으로 3%를 받으면 29억 6700만원, 5%를 기준으로 잡는다면 49억 4500만원이 에이전트의 수수료로 돌아간다. 옵션을 뺀 보장 금액 835억 5000만원을 기준위 경우 3%는 25억 650만원, 5%는 41억 7750만원이다. 최소 25억원에서 최대 49억원의 금액이 에이전트가 수수료로 챙기는 셈이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서 나성범과 장성우, 허도환은 에이전트 없이 선수가 직접 구단과 계약을 맺게 되면서 에이전트를 끼고 계약을 체결한 선수의 총액은 793억원이다. 3%는 23억 7900만원, 5%는 39억 6500만원, 보장액은 673억 5000만원으로 3%는 20억 2050만원, 5%는 33억 6750만원이 수수료가 됐다.

김재환, 박건우, 백정현, 김현수, 박병호를 보유한 A에이전트는 398억원의 계약 총액을 따냈다. 총액의 3% 수수료는 11억 9400만원, 5%는 19억 9000만원, 옵션을 제외하면 355억원 규모로 3%는 10억 6500만원, 5%는 17억 7500만원을 챙기게 된다.

강민호의 에이전트는 최소 9600만원, 최대 1억 8000만원, 최재훈은 1억 4700만원~2억 7000만원, 손아섭은 1억 6800만원~3억 2000만원, 정훈은 4950만원~9000만원, 박해민은 1억 6800만원~3억, 황재균의 에이전트는 1억 6200만원~3억원을 챙긴다. 총액과 보장액이 가장 큰 양현종의 에이전트는 최소 1억 6500만원, 최대 5억 1500만원으로 가장 갭이 크다.

2022시즌이 끝난 후에는 2년치 FA 선수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계약 총액 규모는 당연히 올 시즌보다 클 전망. 그만큼 에이전트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도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왼쪽 위부터 나성범, 김재환, 김현수, 양현종, 박건우,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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