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이야기는 고대 이집트부터 있었다
유석재 기자 2022. 1. 29. 03:04
신데렐라 내러티브
하마모토 다카시 지음 | 박정연 옮김 | 효형출판 | 300쪽 | 1만7000원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계모에게 구박받으면서 힘들게 집안일을 하던 소녀가 신비로운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예쁜 옷을 입고 연회장에 참석했고, 벗겨진 신발 한 짝 때문에 정체가 드러나 마침내 유력자와 결혼하게 된다.’ 자, 이 얘기는 과연 ‘신데렐라’일까, ‘콩쥐팥쥐’일까? 정답은 둘 다. 그런데 줄거리가 비슷한 이야기가 고대 이집트, 페르시아, 티베트, 베트남과 일본까지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세계 곳곳에서 전해진다. 결국 신데렐라와 콩쥐팥쥐는 같은 서사의 지역별 다른 버전이었던 셈이다.
유럽 문화사 연구사인 저자는 이 이야기에 감춰진 ‘코드’를 파고든다. 주인공이 시련을 극복하는 기본 구조가 아프리카에서 시작됐고, 대홍수나 바벨탑, 근친상간과 관련된 요소가 삽입되거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로 윤색되는가 하면, 현대의 디즈니 영화에선 아메리칸 드림이 덧씌워졌다. 이 인류 공통 이야기에는 지역마다 그곳에 맞는 문화 코드가 다채롭게 자리 잡아 윤색됐다는 것이다. 세계를 은밀하게 연결해 온 네트워크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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