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청소차도 연식 '조작'..수천만 원 부당이익

강예슬 2022. 1. 2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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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자치단체 청소위탁업체 원가산정 관련 부풀리기 의혹 연속보도 이어갑니다.

이번엔 울산 울주군과 위탁계약을 맺은 청소업체가 원가 산정 당시, 차량의 연식을 조작해 감가상각비 수천만 원을 부당하게 받은 정황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주군과 위탁계약을 맺은 청소업체가 소유한 청소 차입니다.

2019년 원가 산정 당시, 차량 등록 기간이 6년이 지나지 않았다고 보고해 울주군으로부터 감가상각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이 차들이 감가상각비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되는지 따져봤습니다.

원가산정 보고서에는 차량 연식이 2018년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이 차의 자동차등록원부를 떼 보니 차량 연식은 22년전인 1996년입니다.

연식이 2013년으로 작성돼있는 또 다른 차량의 등록원부를 확인해보니 등록일이 2003년입니다.

이런 식으로 업체 두 곳이 차량 4대의 연식을 조작해 가져간 돈은 감가상각비만 4천만 원에 이릅니다.

연식을 위조하면서 차량 노후에 따른 수리 비용도 과다 산정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차량등록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원가 산정을 한 셈인데, 원가 산정 업체는 청소대행업체와의 유착 의혹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원가산정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확인하고 있고요. 저희가 그것을 직접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취재가 시작되자, 울주군은 청소 차량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부당이득을 환수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업체 고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울주군 관계자/음성변조 : "고의가 있는지 단순 착오인지를 좀 판단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어서 그거는 저희 들이 조금 더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못된 원가산정으로 업체 주머니로 들어간 수천만 원은 모두 울주군민들의 세금.

왜 산정 보고서가 잘못 작성됐는지, 청소대행업체가 고의로 등록일은 속인 것인지 원가산정업체와의 유착 의혹이 있는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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