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미국 최대 장학제도: 퀘스트브리지 내셔널 칼리지 매치

스탠포드, 아이비 리그 대학 등 45개 미국 명문 사립대학 매치 프로그램

“저소득 가정”의 “우수한 학생”이 필수 조건

합격자는 4년 수업료, 기숙사, 생활비까지 전액 장학금

퀘스트브리지 내셔널 칼리지 매치 (QuestBridge National CollegeMatch, 이하 퀘스트브리지)는 프린스턴, 에일, 노스웨스턴, 스탠포드 대학등,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미국 명문 사립대 45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명실공히 미국 최대 규모의 비영리 장학 재단이다. 1987년 스탠포드 대학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2004년 지금의 형태로 정착했다.

◆퀘스트브리지 내셔널 칼리지 매치, 45개 파트너십 사립대들과 장학금 ©퀘스트브리지 홈페이지

퀘스트브리지에 응시하려면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조건이 있다. 

바로 '저소득' 가정의 '우수한 학생'이라는 점이 증명되어야 한다. 저소득 가정의  우수한 학생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공부를 포기하는 일이 없이, 상위 대학에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받아 미래 인재로 성장하게 하는 데 퀘스트브리지의 목적이 있다.

퀘스트브리지에 의하면 대다수 합격자들은 고등학교 평균 성적(GPA)이 4.0 만점에 3.93 이상이고, 총 졸업생 중에 상위 10% 안에 드는 우수한 학생이었다고 발표했다.

경제적으로는 한 가구, 1년 총수입이 $65,000 이하이고, 처음으로 가족 중에 미국에서 4년제 대학 교육을 받게 되는 학생들이 합격생의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알렸다.

◆퀘스트브리지 아카데믹 응시 조건 ©퀘스트브리지 홈페이지

이러한 조건을 가진 학생이 선발을 거쳐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대학과 서로 매치가 되면 비로소 '최종 합격자'가 된다. 합격자는 매치된 대학으로부터 재학 4년 동안 수업료과 기숙사 숙식비, 교재비, 기타 생활비까지, 그야말로 대학 비용이 모두 해결되는 전액 장학금을 제공받는다.

2021년 12월 퀘스트브리지의 발표에 의하면, 2022년도 퀘스트브리지 응시생은 약 16,500명이었고, 그 중에 6,312(약 38%) 명이 '최종 명단'에 올랐다. 그리고 그 중 1,674(27%)명이 대학과 매치가 되었다.

그런데 최종 명단에 오른 학생들 중 대학과 매치가 안 될 경우, 수시 전형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다. 

퀘스트브리지 수시 전형을 통해서도 2,000명이 추가 합격생이 될 거라고 말했다. 추가 합격자들에게도 장학금 혜택은 거의 동일하다.

◆퀘스트브리지 진행 단계 안내 ©퀘스트브리지 홈페이지

퀘스트브리지를 통한 대학 합격률은 60%에 달한다. 

2021년 대학입시에서, 스탠포드 대학이나 하버드를 포함한 아이비 리그 대학들의 합격률은 최대 6~7%가 안 되는 아주 좁은 문이었다. UCLA와 UC BERKELEY 와 같은 명문 공립대들의 합격률도 약 10% 정도였다.

다음은 2022 대학입시, 퀘스트브리지 최종명단에 든 후 수시 전형으로 미국 중부의 명문 사립대인 노스웨스턴에 합격한 한인 2세인 이은석 학생과 그의 부모님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은석 학생은 북가주에 있는 일반 공립 고등학교 졸업반 남학생이다. 은석군의 아버지는 같은 지역에서 한 이민자 교회의 담임 목사이다.

◆이은석 군의 가족 사진 ©이은석

Q. 퀘스트브리지에 대해선 어떻게 처음 알게 되었고, 응시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은석 아버지: 저희 가족이 ‘퀘스트브리지’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아는 선교사님 자녀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프린스턴 대학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입니다. 무엇보다 은석이가 한번 해 보겠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은석: 제가 ‘퀘스트브리지’를 응시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꿈꾸던 대학들을 최대 12개까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수시 전형에서는 겨우 한 곳만 선택할 수 있는데 반해서요.

Q. 해 볼만한 장학 제도라고 처음부터 생각하셨나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은석 아버지: 전 처음부터 해 볼만한 장학 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퀘스트브리지 1차 응시 마감이 2021년 9월 말로, 메인 에세이 두 개를 제출해야 하는데요. 은석이가 12학년 전-고등학교 졸업반- 여름방학을 이용해 일찍부터 중요 에세이를 마무리해 놓으면 여러모로 활용 가치가 높을 것 같았습니다.

또 하나는, 대학 비용 문제입니다. 일단, 최종 명단에 들고 대학 매치만 된다면 4년 동안의 대학 비용이 모두 지원이 되기 때문에 재정적인 부담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은석: 사실, 확신은 없었습니다. 퀘스트브리지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대개가 저와 같은 조건을 가졌기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최종명단에 오른 것만으로도 제게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Q. 퀘스트브리지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은석: 퀘스트브리지 45개의 사립대들이 모두 훌륭한 대학들이긴 하지만, 제가 가고 싶은 대학이 모두 있는 건 아닙니다.

사실, 저는 카네기 멜론 대학Carnegie Mellon University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파트너십에 포함되지 않는 대학이라 그곳은 포기했습니다. 대신에 퀘스트브리지를 통해서 7개의 대학(Stanford, MIT, Princeton, Northwestern, Duke, USC, and Rice)에 동시 지원을 했습니다.

Q. 은석 군, 퀘스트브리지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때는 언제였나요?

2021년 10월 17일, 최종명단에 들었다는 기쁨도 잠시, 11월 1일까지 7개 대학에서 각기 요구하는 추가 에세이를 제출해야 하는 시점에 심리적으로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Q. 노스웨스턴 대학에 최종 합격을 했는데요, 장학금 혜택은 어떻게 되나요?

은석 아버지: 노스웨스턴 대학은 여느 미국 사립대가 그렇듯, 고가의 비용이 드는 대학으로, 총 대학 비용이 1년에 대략 83,000달러(한화로 약 8천5백만 원) 정도가 드는 학교입니다.

대학 매치는 안 되었지만, 은석이는 장학금으로 73,000달러를 받았고, 정부에서 이자를 내 주는 학생 대출로 5,500달러를 받게 된다고 대학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따라서, 저희 부부가 부담해야 하는 액수는 1년에 약 4,500달러(한화로 약 500만 원)정도입니다.

◆노스웨스턴 대학, 가계 소득에 따른 장학금 정도 ©노스웨스턴 대학 홈페이지

Q. 퀘스트브리지를 추천하고 싶은 학생과 비추천 학생은 있습니까?

일단, 퀘스트브리지에 응시하는 것에 대해 학생 자신의 바람과 결심이 중요합니다.

학기 중에 진행되는 일인만큼 시간 계획을 잘 세워서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게 타임 매니지를 잘 해야 합니다. 자격이 되는 많은 학생들에게 추천히고 싶습니다.

퀘스트브리지에 주립대학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에, 주립대학을 목표로 하거나 퀘스트브리지 파트너 대학 중 특별히 마음에 드는 대학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퀘스트 브리지를 비추천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은석 군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의 좋은 장학 제도로 명문 사립대에서 공부하게 되는데요. 부모님과 은석 학생 자신은 합격한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어떤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하십니까?

은석 아버지: 은석이가 노스웨스턴 대학 에세이에 쓴대로, 노스웨스턴 공대의 정신을 깨닫고 성장하길 바랍니다.공학도의 길을 가지만 기술에만 매몰되지 말고,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는 인문학적인 소양도 함께 발달 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결과, 직업적인 부분만의 성공을 넘어서 미국이라는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가기를 기대합니다.

은석: 꿈꾸던 대학에 진학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는 줄곧 공립 학교만 다녀서인지, 사립대에서 학생 개개인에 좀 더 집중하는 수업을 항상 원해 왔습니다. 노스웨스턴 공대의 공부 양이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공부하는 데 조금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요, 대학에서 그 부분이 잘  훈련되어서 좀 더 결단력 있는 학생이 되고 싶습니다.

“저소득 가정의 재능이 있는 고등학생들을 도와야 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퀘스트브리지는 지금까지 많은 인재들을 배출했고, 도움 받은 그들은 또 같은 처지에 놓인 후배들을 서로 도우면서 35년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 문혜진 글로벌 리포터 haejinmoon@gmail.com

■ 필자 소개

현 프리랜서 작가 및 교육자

미국 주립대학교 학위 소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