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락될 뻔한 '한인 인종학' 반영시킨 美 한인 교육계

문혜진 2022. 1. 2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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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빠질 뻔한 '한인 인종학' 한인 교육계 노력으로 반영

LA폭동, 안창호 등 6가지 주제 캘리포니아주 교육과정으로

'한인 인종학' 교과서 출간한 한국학교도


지난 2020년 8월, 캘리포니아주 교육부(CDE)가 공교육에 ‘인종학’을 교과목으로 편성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제외한” 중국, 필리핀, 몽족관련 내용만을 아시안 아메리칸의 주요 샘플 주제로 포함시킨 사건이 있었다.


이에, LA총영사관은 재미 한인 교육자들로 구성된 긴급 테스크 포스(TASK FORCE)를 만들어 총 6개의 주제 강의 계획(Lesson Plan)- LA폭동, 도산 안창호, 김영옥 대령, 새미 리, 독립운동, 케이 팝-을 만들어 교육 당국에 한인사 반영을 위한 재도전을 했다.



◆승인, 등록된 한인사 인종학 관련 6 디지털 레슨 플랜 ©California Educators Together홈페이지


한인들 또한 온라인 청원 플랫폼을 만들어 한인사가 인종학에 꼭 포함돼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마침내 2021년 3월 18일, 캘리포니아주 교육부는 한인사 관련 6개 샘플 주제 모두를 최종적으로 승인했고 이들은 ‘인종학 모델 커리큘럼(ESMC, Ethic Studies Model Curriculum)’에 포함되게 되었다.


누락될 뻔한 한인사가 재미 한인들의 투쟁으로 아시아·태평양제도출신 관련 부분에 들어 가는 성과를 이루어낸 것이다.


이 시기에 맞춰, 전 세계 재외 한국학교에 한국 역사문화 교육 교재들을 개발, 공급해 온 다솜한국학교(교장 최미영)가 이번에는 ‘한인 이민사 인종학’ 교재를 한영본으로 발표해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이번에 발간한 책은 다솜한국학교가 여섯번째로 내놓는 한국 역사문화 교재이다.



◆2016년부터 다솜한국학교가 발간한 여섯 권의 한국 역사문화 교재들 ©다솜한국학교


책 제목은, ‘한인 이민사 인종학에 나오는 세계 속의 한인 리더Korean Heroes in Korean American Ethnic Studies’ (212 pages, ISBN 978-0-9997153-5-2)로, 이 책은 2021년 3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육위원회가 확정한 7개의 한인 이민사 인종학 샘플 레슨플랜과 관련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주말 한국학교에서도 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만든 교재이다.


저자인 최미영 교장은 미국 “인종학 모델 커리큘럼”에 한인사 반영을 위한 ‘한인사 인종학 자문위원회’에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지난 12월 18일 다솜한국학교에서 열린 출판 기념회에는 전남진 다솜한국학교 이사장,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정광용 부총영사와 강완희 교육원장, 그리고 북가주 재미 한인 교육자들과 학생과 학부모등 총 40여명이 함께했다. 필자도 동석할 기회를 얻었다.


최미영 교장은 “2020년 초 캘리포니아주 교육부에서 발행한 인종학 모델 커리큘럼 초본을 보고 이는 한국학교에서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이라는 중대성을 인식하고 2020~2021학년도 다솜한국학교 역사 문화 커리큘럼을 '자랑스러운 한인 리더'로 정해서 학생들에게 1년 동안 안창호 선생님, 새미 리 박사님, 김영옥 대령님, 서재필 박사님, 그리고 박병선 박사님에 관해 가르쳤다”고 했다.



◆정광용 부총영사(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축사 ©문혜진


정광용 부총영사(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는 “팬데믹과 아시안 혐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학생들 뿐 아니라 다른 인종 학생들도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바가 있음을 배움으로써 다양성 속의 조화를 이루어 미국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축사했다.



◆최미영 교장의 경과 발표 모습 ©다솜한국학교



◆책의 대표 저자인 최미영 교장 ©다솜한국학교



◆초등학생반을 맡고 있는 권미정 선생님의 소감 발표 모습 ©다솜한국학교


필자에게도 낯선 이름인 ‘김영옥 대령, 새미 리 박사, 박병선 박사’에 대해서 최 교장은 “김영옥 대령은 미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부터 한국 전쟁까지 참전한 전쟁 용사"라며 “김 대령은 '내가 전쟁에서 살아 다시 돌아간다면, 내가 속한 사회에서 미주 한인으로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겠다'는 말을 실천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새미 리 박사는 1920년생으로, 152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작은 키를 가지고 런던 올림픽(1958년)과 헬싱키 올림픽(1952년)에 출전해서 다이빙으로 금메달을 딴 인물이다.


박병선 박사는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직지’를 발견했고, ‘직지’가 세계에서 현존하는 금속활자 중에 가장 오래된 활자본이라는 걸 세계에 밝힌 인물이다. 


최 교장은 "이 세 분의 공통점은 한인으로서 불가능한 일에 도전해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 세계 역사에 공헌을 한 분이라는 점" 이라며 "이 분들을 우리가 알고, 우리 후손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본 교재 안의 ‘김영옥 대령’ 학습 활동면 ©다솜한국학교



◆본 교재 안의 ‘새미 리 박사’ 학습 활동면 ©다솜한국학교



◆본 교재 안의 ‘박병선 박사’ 학습 활동면 ©다솜한국학교



◆출판 기념 촬영<다솜한국학교 최미영 교장(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황희연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 강완희 교육원장, 정광용 부총영사(뒷줄 왼쪽 네번째부터), 전남진 다솜한국학교 이사장, 박석현 산호세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 장동구 전 NAKS 이사장 ©다솜한국학교



◆재외동포재단에 올린 ‘세계 속의 한인 리더’, PDF 파일 ©재외동포재단 홈페이지


현재, 최미영 교장은 재외동포재단 '스터디코리안'에 이 교재를 PDF 파일을 올려 놓았다. “전 세계 한국학교가 한인사 교재로 바르게 잘 사용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교사가 먼저 충분히 공부해야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으니 교재에 실린 참고 문헌들까지 잘 활용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대지에서 한인들은 다수의 인종과 더불어 산다. 하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 될 수 있도록, ‘한인사 인종학’이 미국 공교육에서 빛을 발하길 기대해 본다.


미국 실리콘밸리 = 문혜진 글로벌 리포터 haejinmoon@gmail.com

■ 필자 소개

현 프리랜서 작가 및 교육자

미국 주립대학교 학위 소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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