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 진선규 "상처+고통, 피해 본 사람의 몫"
[스포츠경향]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진선규가 연쇄살인범 유형을 분석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는 교도소에서 연쇄살인범 유형을 분석하는 진선규, 김남길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강간치사 토막살인범 황대선을 만난 국영수(진선규)는 어릴 때 얘기를 해달라고 말했으나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무슨 일이 가장 화냤냐 묻는 국영수에 황대선은 “아버지 때문에. 아버지가 이유도 없이 두들겨 팼으니까. 밥 먹는다고 패고 학교 간다고 패고. 그러다 2, 3일 앓아누워서 진짜 학교 못 간 적도 있어요. 맞을 때마다 옷을 다 벗기고 쫓겨나서 대문 앞에 앉아있었어요. 중학교 갈 때까지 애들이 놀려서 같이 때리기도 하고”라고 답했다.
그런 감정이 많이 힘들었을 거라며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해소했냐 묻자 그는 말 못 하는 짐승이나 잡아 죽였다고 말했다. 동물이 괴로운 것을 보니 속이 시원했다는 황대선은 “하도 옷을 벗기고 쫓겨나다 보니까 지금도 내 몸이 노출되는 게 싫어요. 화가 나. 아무리 더워도 절대 반소매, 반바지 안 입어요”라고 설명했다.
동물 해체도 해봤다고 칼 쓰는 재미가 있다 말하는 황대선에 송하영(김남길)은 두 번째 사건 여성 피해자에게 그래서 잘랐냐 물었다. 그 말에 황대선은 여성을 살해한 경위를 설명하며 술에 취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했고 송하영은 분노를 참으며 “그거 그래도 집에 가져갔잖아요. 보는 사람들이 없었습니까? 피도 흐르고 많이 놀랐을 거 같은데”라고 되물었다.
그 말에 황대선은 “그게 뭔지 알고 놀라요? 나도 아침에 일어나서 보고 순간 고기인 줄 알았는데. 기억도 안 나고 말하기도 싫고. 반반이지 뭐. 내가 다 말해야 하나? 조사하는 거도 아니라면서”라고 말했다.
교도소를 나온 국영수는 황대선이 연쇄살인범 유형을 보인다고 말하며 학대한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성적인 이상 케이스로 발전한 거 같다고 파악했다.
국영수는 “날씨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너무 뻔뻔하네. 이렇게 좋은 거 반칙 아니야? 상처나 상실감. 고통 같은 감정들은 항상 피해 본 사람들만의 몫이 되잖아. 누군가는 날 좋다고 즐기고 있겠지”라며 한숨 쉬었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오후 10시에 만나볼 수 있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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