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작은 마을, 삼남매의 행복한 홈스쿨링

이유리 2022. 1. 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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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작은 마을, 삼남매의 행복한 홈스쿨

학교에 가지 않아도 행복해요

한국과 캐나다의 홈스쿨링


최근 팬데믹으로 인해 교육계에도 다양한 변화가 일었다. 꼭 학교에서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해야 한다는 틀에서 벗어나, 온라인 수업이나 홈스쿨링에 대한 교육들도 많은 대안으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삼남매를 홈스쿨링으로 교육하고, 캐나다에 와서도 여전히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장윤희씨와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홈스쿨링에 대해 알아보았다.


장윤희씨는 현재 캐나다 사스캐츄완의 Leask라는 작은 마을에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세 아이의 이름을 따 비원후 홈스쿨이라 부르는 장윤희씨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배우고, 또 자연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장윤희씨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 <비원후홈스쿨>

Q. 어떻게 홈 스쿨링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셋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남편이 당시 다니던 회사에 자녀 넷과 함께 홈스쿨링하는 분이 계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당시 남편은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홈스쿨링에 오히려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때부터 홈스쿨링에 대한 서적들을 찾아 보기 시작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부정적인 시각과 반대로, 세명의 아이들을 홈스쿨링 할 자신은 없었고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첫 아이의 취학통지서를 받을 즈음이 되었는데 그 때가 되자 남편이 홈스쿨링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설득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취학 통지서를 받기 몇 개월 직전까지 첫째 아이의 유치원 친구 엄마(첫 아이가 가게 될 학교의 초등학교 선생님)가 학교에서는 해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아이가 입학 전 미리 선행학습을 하고 학교에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해줄때마다 남편에게 전했는데, 남편이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현실적인 교육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했던 모양이에요. 우리는 사교육을 시킬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그런 교육 시스템이 진정한 교육이 아닌 것 같다 결론을 내린 거죠.


그 이후 저희 부부는 첫째 딸, 둘째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아빠의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집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말해주었고, 그렇게 홈스쿨링을 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홈스쿨링 한 기간이 벌써 만으로 10년이 되었네요. 이제 해가 바뀌고 2월이 되면 11년째가 됩니다.

Q.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학교처럼 정해진 스케줄이 있나요?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학교와 다르게 진행하나요?


삼 남매의 나이가 모두 다르고, 성향도 달라서 하루일과가 셋 다 모두 다릅니다. 저희 가정의 홈스쿨링을 굳이 설명 하자면, 교재가 없는 언스쿨링입니다. 부모가 제안은 하되 아이가 준비되어 있지 않거나, 원하지 않으면 기다려주는 방법을 선호하고 그렇게 교육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첫째가 한국나이로 중 2가 되었을 때, 느닷없이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교재를 구입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죠. 교재 선택도 스스로 했고, 처음부터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을 시작한 것도 아니에요. 1년에 3학기 제도로 운영하고 있는 저희 홈스쿨은 아이들 역시 1년에 세 번 스스로 시간표를 짭니다. 첫째는 한 학기에 한 과목씩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늘려가더라고요.

학교와 같은 스케줄은 아니지만, 나름의 일과가 있어요. 위에도 언급했듯, 학교에서처럼 그 나이에 배워야 할 과목을 꼭 배워야 한다는 프레임에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저희 가정은 천천히 느리게 우보천리 하는 삶을 매우 중요히 여기는데, 어제보다 오늘이 나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고, 저희 부부도 그 교육관이 흔들리지 않기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로운 학교 에요. 3학기제로 운영된다 해도 아빠가 시간이 생기면 갑자기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특히 여름에는 한국에서 캠핑을 많이 즐겼어요. 자연과 가깝게 지내는 것은 아이들이 어릴수록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정서적인 부분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볼 때 그렇습니다. 세세히 말씀드리기에 너무 길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많이 심심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심심할 때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최대한 몸을 많이 움직이는 활동을 합니다. 그림 그리기나 만들기, 트래킹 하기 등, 이런 활동들을 어린 시기에 많이 해 주었어요.


학교 공부와 전혀 상관없는 분야일지라도 아이들이 원하는 수업을 부모가 응원해주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줍니다. 예를 들면 둘째 아들이 그렇습니다. 캐나다에 와서 기타를 친구삼아 혼자 기타연주 독학을 시작했는데, 마음을 다해 응원해주고 아이가 하루 종일 기타연습에 빠져 있더라도 책상에 앉아 공부하지 않는다고 잔소리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물론 지금은 수학공부를 스스로 하고 싶어해서 수업시간에 넣어 수학 수업을 하고 있지만, 초등학교때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첫째가 아무것도 안하고 오직 책만 읽고 있을 때에도, 영어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나무란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중학교 1학년이 되었는데도 학교 공부라는 것에 관심 갖지 않고, 책 읽기나 그림 그리기, 만들기에 집중하는 딸에게 잔소리를 해본 적도 없고요.

저희 부부는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아이들은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기다려도 내가 원하거나 바라는 모양의 틀 안으로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부모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항상 맞는다고 할 수 없어요. 오히려 그것은 부모의 꿈이나 욕심이 아닌지 돌아봐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자녀에게 스스로 자신의 꿈과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저희 부부의 교육 가치관이자 자녀 양육가치관입니다.


Q. 한국에서부터 홈스쿨링을 하신 걸로 아는데, 한국과 캐나다 홈스쿨링의 다른 점이 있나요? 


한국은 아직 홈스쿨링이 합법적이지 않아, 홈스쿨링으로 고등학교까지 마무리를 하면 초,중,고 검정고시를 봐야해요. 그래야 각각의 졸업장이 주어지고, 이 증명서가 있어야 대학도 가고, 취직도 할수 있죠. 하지만 홈스쿨링을 하는 동안 많은 불편함이 있어요. 정부에서 보조를 해주지도 않고 오히려 벌금을 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홈스쿨링을 하는 내내 주변 시선도 무척 따갑고요.

반면에 캐나다는 홈스쿨링이 합법적입니다. 상당히 많은 캐네디언들이 홈스쿨링을 하고 있어요. 저희는 외국인이지만, 이곳에서 홈스쿨링을 한다고 하면, 그 가정의 교육가치관을 진심으로 인정해주고, 오히려 상당히 배려해줘요. 심지어 정부에서도 지원해줍니다. 이 부분은 각 주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어서 정확한 금액을 말씀드리가 어렵지만. 캐나다는 각 학교, 학년마다 정해진 교재 없이 담당 선생님 관할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홈스쿨링을 하게 되면 해당 학교에 등록을 하고 정부지원금을 받으며, 각 학년 크레딧을 인정받게 됩니다. 나중에 검정고시라는 것을 볼 필요가 없어요.

그렇지만 저희 비원후 홈스쿨은 학교에 등록은 하되, 정부지원을 받지 않고 독립적인 홈스쿨링을 해 왔어요. 왜냐하면, 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홈스쿨링을 하는 경우 학교에서 하라는 수업을 집에서 해야 하거든요. 그럴 바에는 그냥 학교를 보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홈스쿨링을 해도 학교의 수업을 따라야 한다면, 지금까지 저희 부부와 저희 아이들이 추구하는 방식의 수업을 할 수 없으니까요. 지원금이 얼마인지 몰랐지만 엄청난 금액이었다 해도 저희 수업방식과 그 지원금을 바꾸고 싶지 않았어요. 그 마음이 지금도 변함이 없고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이 시골이라서 그런지, 사스캐추완주가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희 가정의 언스쿨링을 인정해 주더라고요. 평소 해오던 수업을 그냥 기록을 남겨 보내달라고 했어요, 각 학교들을 대표하고 있는 구역 센터로요. 자주 보내는 것은 아니고 1년에 두번 6개월에 한 번씩 보내면 됩니다. 저희는 상당부분 아이들이 집에서 각자하고 있는 기타수업, 종이접기,그림그리기, 책 읽기, 성경쓰기 이 모든 것들을 보내요. 그리고 이왕이면 수학과 과학 그리고 사회, 이 세 과목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아이들이 습득하고 있는 지에 대한 자료를 내년 6월까지 보내주면 되는데, 신기하게도 둘째 역시 첫째처럼 지난 9월부터 과학과 수학, 사회, 역사 수업을 시작해서 지금 하는 수업 자체를 기록으로 남겨 보내주면 되는 상황이 되었네요.


만약 저희 아이들이 현재 많이 어려서 학교 측에서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아이들을 채근할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지원을 받지 않고 독립적인 홈스쿨링을 진행 했을 거에요. 현재로써는 그 사이에 아이들이 자라 스스로 학교 과목에 관심을 갖고 이미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과, 개인 수업에 대해 특별히 진도를 제한하지 않았던 이 두 가지가 절묘하게 맞은 시점인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할 따름이에요.


Q. 최근에 첫 아이가 공교육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홈스쿨링을 하다가 학교생활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지는 않은가요?


네, 한국 나이로 이제 고2라고 해야 하겠네요, 의대를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저희 부부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죠. 한국에서는 검정고시를 하나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아이의 교육에 대해 증명할 길이 없고, 캐나다에서도 4년을 독립적인 홈스쿨링을 해 왔으니 더더욱 증명할 길이 없는 상태였어요.


학교를 방문해서 교장선생님과 이런 모든 상황들을 전달하고 조언을 들었을 때, 교장선생님께서 몇 가지 방법을 알려주시더라고요. 이곳도 한국으로 따지면 검정고시 같은 것이 있는데, 그 증명서는 의대에서 인정해 주지 않는 대요. 또 한 가지는 집에서 온라인으로 크레딧을 만드는 것인데, 첫째 아이의 경우 24학점을 만들어야 하고, 의대는 학점 외에 또 다른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상당히 있다는 것, 세 번째는 학교를 다니는 것인데 상담 후 학교를 다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요.


학교문화는 첫째 딸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수업을 하고 학교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전혀 문제되는 점이 없어요. 사회 경험도 없고, 한국에서도 학교 공부를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어려워 할 줄 알았는데, 저희가 깜짝 놀랄 정도로 원래 학교에 다녔던 아이처럼 너무 잘 적응하고 있다는 거예요.


저희 가정은 영어 교육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캐나다에 왔지만 혼자 해왔던 영어 공부 실력이 눈덩이처럼 뭉쳐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은 다 이해하고 있더라고요. 오히려 그 모습에 저희가 충격을 받을 정도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과는 당연히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영어가 가장 힘든 과제로 남아 있어요. 과학 과목은 상당히 전문적이더라고요, 벌써 의대생이 되었나 착각할 수준으로 어떤 부분은 과하게 깊이 들어가고, 전문 용어가 무척 많습니다. 

Q. 코로나로 인해 홈스쿨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홈스쿨링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을까요?


물론 팬데믹 상황에서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홈 스쿨링은 어떤 교육의 대체교육이라고 생각하시면 안돼요. 교육의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여러가지의 방법 중 “다른” 하나를 선택하신다는 것을 생각하셔야 해요. 지금 학교에 보낼 상황이 아니어서 홈스쿨링을 한다면, 아마 부모도 자녀도 오래가기 어려워 질 거에요. 홈스쿨링의 장점을 살려 교육하기 어려운 것도 당연한 부분이 될 것이고요. 그래서 대체 교육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홈스쿨링이 옳은 교육, 혹은 잘못된 교육 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름을 인정하고 접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꼭 부모가 같은 생각을 갖고 결정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홈스쿨링을 하게 되면, 가족이 서로 혼란스러워집니다. 특히 자녀가 많이 힘들어지고, 제대로 된 가정 학교 생활이 되기가 어려워요. 자녀는 그 시간에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부모에게도 자녀에게도 좋은 교육은 부모의 교육 가치관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홈스쿨링을 하든, 학교를 보내든, 그 교육의 힘이 빛을 발휘할 수 있어요.



◆비원후 홈스쿨의 이야기를 다룬 책<함께한 시간만큼 자라는 아이들>


Q. 2015년 “함께한 시간만큼 자라는 아이들” 이라는 홈스쿨링 관련 책을 출판하셨는데, 이후 캐나다에 오셔서 홈스쿨링을 하며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우선 아이들이 많이 자랐고, 교육 방법은 똑같습니다. 나라만 바뀌었지 저희 가정의 교육은 변한 것이 없어요. 단지, 그 교육으로 첫째 딸이 드디어 꿈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를 가야 하는 현실이 된 것이죠.


다른 분야의 공부는 대학을 가지 않아도 문제가 크게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의사는 의대를 가지 않으면, 사회에서나 법적으로 의사가 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학교를 선택하게 되었고요. 한국과 달리 새 학기가 9월이고 대학원서를 쓰는 기간이 1월~2월 이기에 본의 아니게 거의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되었어요. 학교를 1년만 다니고 대학을 지원해야 하는 형편인데, 본인이 할 수 있다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두 아들은 여전히 홈스쿨링을 하고 있고, 한국에서 맘껏 자연에서 뛰놀았다면, 캐나다에서도 역시 자연 속에서 캠핑하고 트레킹도 하고 여행도 즐기며 자유로운 홈스쿨링을 해오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와 달리 두 아들이 자라 둘째 아들이 중학교 3학년, 막내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의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조금 깊이 있는 개인의 수업 시간을 갖게 된 점이 다르다고 볼 수 있겠네요.


둘째는 캐나다에 와서 꿈을 갖게 되어 그 꿈을 향해 일찍 달려가고 있어요. 독학으로 시작한 기타를 여전히 독학으로 공부하는 중이지만 변함없이 기타리스트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덕분에 하루 종일 기타를 치는 날도 있고, 거기에 개인 수업에도 흥미를 갖게 되면서 거의 하루 종일 자신의 수업을 하느라 점심, 저녁 식사시간 말고는 방에서 내려오지를 않아요.


막내는 한국과 캐나다에서의 홈스쿨링이 똑같아요. 아직 어려서 맘껏 뛰놀고 집안에서도 놀 것을 찾고, 뭐하고 놀지 궁리하고, 심심하면 책읽기로 시간을 보내요. 보기와 달리 막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책 읽기랍니다.


Q. 홈스쿨링으로 인해 얻어지는 장점이 있다면?


온 가족이 하나예요. 십대가 되어도 아이들은 여전히 부모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첫째 딸아이는 아빠가 거실에 있으면 방에 올라가는 것을 잊을 정도로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좋아해요. 둘째 셋째 역시 그렇고요. 이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자녀들은 친구 만나느라, 컴퓨터 게임하느라 부모와 대화하는 것을 즐기기가 어렵잖아요. 세 명의 자녀와 매일 저녁마다 가정 예배도 드리고 그 시간을 아이들이 정말 좋아해요. 그 외에도 정말 많은 대화를 하고요.


홈스쿨링을 함으로써 저희 가정이 얻게 된 수많은 것들 중에 가장 중요하고 크게 여기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부모와 자녀와의 소통, 그 시간을 가장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 자녀들. 이런 말씀 드리기가 쑥스럽지만, 가정에 어떤 문제도 없어요. 그래서 매일매일이 아주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홈스쿨링에 대해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홈스쿨링을 하느냐, 학교를 다니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나는 왜 홈스쿨링에 대해 고민하는가. 나는 왜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가. 나는 왜 학교를 보내고 있는가. 나는 왜 학교 교육이 바람직하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의 교육을 두고 고민하실 때, 혹은 이미 결정이 내려진 상태로 자녀 교육을 하고 계신다면, 구체적인 교육 목적과 정체성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아이마다 성향도, 재능도, 환경도 다르고, 설사 그 모든 것이 같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결정된 것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니까요.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학교를 보낸다면, 그런 정신을 바탕으로 홈스쿨링을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거에요. 아이도 행복하고 부모도 행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캐나다 캘거리 = 이유리 글로벌 리포터 fulloflovechildren@gmail.com


■ 필자 소개

현 캐나다소재 어린이집 Assistant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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