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수도 150㎞ 해안에 핵폐기물 처분시설 짓는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2. 1. 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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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이 수도 스톡홀름 인근 해안 지역에 핵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매립할 방사능폐기물처분장(방폐장)을 건설한다고 27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안니카 스트란드헬 스웨덴 환경부 장관은 이날 “스톡홀름 북쪽 150㎞ 지점 동부 해안에 위치한 포르스마르크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방폐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며 “환경 평가 등 과정을 거쳐 정식 허가가 나면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땅 속 깊은 곳에 묻는 심지층(深地層) 방폐장으로는 핀란드와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3번째이다.

스웨덴에는 현재 3개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총 6개의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스웨덴 전체 전력의 35~40%를 생산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약 8000t의 핵폐기물이 발생했으나, 이를 처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한국과 마찬가지로 원자력 발전소 내에 임시 보관해왔다. 그러다 “2025년이면 임시 저장소가 꽉 찰 것”이란 경고가 나왔고, 10여 년에 걸친 사회적 논의 끝에 방폐장 건설 계획을 확정했다.

스웨덴이 만들 방폐장은 핀란드의 ‘온칼로’와 프랑스의 ‘시제오’와 유사한 심지층 방폐장이다. 수십만 년간 움직이지 않고 물도 스며들지 않는 지하 500m 아래 점토층에 대규모 갱도를 만들고, 핵폐기물을 구리와 콘크리트 등으로 만든 용기에 담아 영구 저장하는 방식이다. 핀란드 온칼로는 올해, 프랑스 시제오는 2025년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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