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치료 5만명 넘자.. 의사 1인당 관리 150명까지 늘린다는 정부
환자 모니터링 전화도 축소 방침
전문가 "재택치료 환자 방치될 것"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7일 1만6096명으로 3일 연속 최다를 경신한 데 이어 28일에도 오후 10시 기준 1만3000명을 넘어섰다. 전날 같은 시간보다 800여 명 많다. 동시간대 역대 최고다. 확진자 폭증으로 재택 치료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자, 방역 당국은 28일 재택 치료 의사 1명당 관리 환자 수를 현재 50~100명에서 다음 달 3일부터는 150명으로 대폭 늘리는 방안을 내놨다. 의료 현장에서는 “의료진에게 부담을 떠안기는 방식” “환자가 방치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방역 당국은 “전국 재택 치료 기관 402곳의 관리 가능 인원(현재 8만명)을 최대 12만명까지 늘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의사들이 고위험군 환자에게 하루 3번, 저위험군에게 하루 2번 걸던 ‘건강 모니터링’ 전화도 각각 2번, 1번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델타 유행으로 확진자가 7000명대가 됐을 때도 재택 치료 환자가 몰리면서 산소포화도 측정기·체온계 같은 재택 치료 키트가 제때 도착을 못 해 환자들이 아우성치고 난리가 났다”며 “앞으로 그 3~4배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올 텐데 지금 시스템으로는 그 혼란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금도 재택 치료자들 사이에선 “양성 확진 이후 3일 만에 재택 치료 키트를 배송받았다” “코로나 검사 받고 24시간 지나서야 재택 치료 대상인 걸 통보받았다” 등 각종 불만이 나오고 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앞으로 이런 일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우석 경북도의사회 회장은 “재택 치료 시 의사 1명당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환자는 50명 정도가 최대”라며 “재택 치료 기관을 획기적으로 늘리든, 재택 치료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해당 환자를 병상으로 즉각 배정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주든 비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재택 치료 환자 수는 폭증세다. 28일 기준 5만627명으로 2주 전(1만6292명)보다 3배, 1주 전(2만1610명)보다는 2.3배로 늘어났다. 전체 확진자 중 재택 환자 비율도 수도권 기준 22일 67.6%에서 28일 86.7%로 6일간 2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전국 재택 치료 관리 병원은 28일 기준 402곳으로, 약 두 달 전(216곳)보다 1.8배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코로나 진단·치료에 참여할 동네 병원들이 재택 치료도 같이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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