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보건소가 빌려준 휴대전화에 수십 명 주민번호·연락처 노출

공민경 2022. 1. 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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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건소에서 자가격리자에게 임시로 빌려준 휴대전화에 타인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남아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름과 연락처, 사진에 주민등록번호까지 있었는데,​ 보건소 측은 업무용 전화기를 초기화하지 않고 빌려줬다고 해명했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공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미국에서 입국해 자가격리를 하게 된 김대희 씨.

국내 개통 휴대전화가 없어 자가격리 기간에 쓸 임대용 휴대 전화를 보건소에서 받았습니다.

["이 전화거든요. 대여폰이라 나와 있고요."]

그런데 휴대전화에는 보건소가 지난해 4월부터 시민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사진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김대희/해외 입국 자가격리자 : "전에 사용하신 분들 개인정보부터 모든 것들이 그대로 다 남아있는 것을 보고 제가 사실 깜짝 놀랐죠. 이거 뭐지, 왜 이게 삭제가 안 되고 그대로 있지?"]

보건소가 코로나19 조사와 관련해 받은 주민등록등본과 주민번호부터 접촉자 명단, 연락처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동선 정보와 신용카드 번호까지 있습니다.

밀접접촉자에게 보낸 격리통지서에는 대상자의 이름, 주민번호, 집 주소까지 포함돼 있고 여권과 외국인등록증, 얼굴을 촬영한 사진 등도 여러 장 저장돼 있습니다.

[김대희/해외 입국 자가격리자 : "이렇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휴대전화를 쓴다는 게 좀 신경도 쓰이고 그러네요. 악용하려고 마음만 먹으면요, 그 사람의 휴대전화와 주민번호, 주소까지 다 있으니까…"]

이 전화를 지급한 보건소는 방역 업무를 위해 쓰던 업무용 기기를 실수로 초기화하지 않고 빌려줬다며 해명했습니다.

[옥천군 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 "앞으로는 임대폰을 받으면 저희가 한 번 더 체크해서 초기화시켜서 대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염병예방법에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수집한 개인정보를 업무가 끝나는 즉시, 파기하게 돼 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심규일/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 제작: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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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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