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닭 이어 테이스티나인 품었다..진격의 프레시지, 대기업 완전히 따돌릴까
28일 업계에 따르면 프레시지는 최근 테이스티나인과 약 1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계약을 맺었다. 테이스티나인은 밀키트를 포함한 국내 간편식 시장에서 주목받는 성장 기업이다. 탄탄한 상품 기획, 생산,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프레시지는 최근 '허경환 닭가슴살'로 유명한 허닭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M&A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 테이스티나인까지 흡수한 만큼 코로나19 이후 몸집이 비대해진 밀키트 시장에서 완전히 승기를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현재 프레시지는 B2B(기업 간 거래), 테이스티나인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중점 운영하고 있다.
프레시지의 경우 8000평 규모의 간편식 전문 생산 시설을 갖췄다. 이곳에서 하루 최대 10만개의 간편식을 생산할 수 있으며 파트너사들의 상품 기획부터 생산, 유통, 판매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테이스티나인은 메뉴군과 판매 채널별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브랜드를 직접 만든다. 각기 다른 콘셉트를 지닌 25개의 자체 브랜드를 통해 400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인큐베이팅 센터에서 제품을 소량 생산해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인기 품목을 선별해 대량생산하는 유연한 상품 전략을 운용 중이다. 시기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 제품 운용이 가능한 만큼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이 편의점과 홈쇼핑 채널에서 나온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테이스티나인의 간편식 브랜드 기획 능력과 프레시지의 생산 인프라를 결합해 B2C 경쟁력을 강화하고, 테이스티나인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소량부터 대량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B2B 퍼블리싱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프레시지는 헬스장과 PC방 등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 맞는 간편식을 기획하고 납품하는 '비욘드 리테일'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테이스티나인은 최근의 밀키트 전문점 트렌드를 반영해 밀키트의 취식과 구매가 모두 가능한 3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운영 중이다.
프레시지는 지난 5일 물류 전문기업 라인물류시스템과의 M&A를 계기로 전국의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을 적시 공급할 수 있는 콜드체인 물류망을 확보했다.
프레시지의 생산 인프라와 물류망을 테이스티나인의 밀키트 전문점 사업과 결합해 효율적인 생산, 유통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비욘드 리테일 신사업으로 확보한 신규 유통 판로에 테이스티나인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프레시지는 최근 전략적 M&A를 통한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강·특수식 업체인 닥터키친을 품은 데 이어 올해만 허닭, 라인물류시스템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이 같은 광폭 행보는 코로나19 이후 밀키트를 비롯한 간편식 소비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1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1017억원 규모보다 85% 급성장한 수치다. 오는 2025년에는 725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더 넓게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2020년 4조원 수준으로 커졌다. 올해는 5조원 규모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는 물론이고 CJ제일제당·동원F&B 등 식품업계, 신라·롯데·조선 등 호텔업계까지 밀키트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집밥 수요를 늘렸고, 이에 따라 밀키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급증했다"면서 "단순히 간편한 정도를 넘어 얼마나 맛있고 특별한 음식을 밀키트로 즐길 수 있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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