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탁구 개막전 승리를 이끈 양하은.."우승도, 국가대표도 모두 노릴래"

수원 | 황민국 기자 2022. 1. 28. 20: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양하은 | 월간탁구 제공


한국 탁구가 꿈이라 여겼던 프로탁구리그(KTTL) 원년 개막전이 열린 28일 수원 스튜디오T. 이날 역사적인 첫 승리의 주역인 양하은(28·포스코에너지)는 “이젠 프로라는 실감이 난다”며 “T2리그나 T리그에서 보던 풍경을 우리 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고 활짝 웃었다.

탁구 라켓 하나를 잡고 숱한 국제 무대를 누볐던 그가 감격한 것은 역시 모두가 바라보는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사실이었다. 아쉽게도 이날 경기는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으나 TV와 온라인 중계 등을 통해 수많은 팬들이 관전했다. 그 앞에서 0-1로 대한항공에 끌려가던 경기를 홀로 두 점을 따내 3-1로 뒤집었으니 기쁜 게 당연했다.

개막전 승리에 기뻐하는 양하은(왼쪽)과 포스코에너지 선수들 | 월간탁구 제공


양하은은 기자와 만나 “첫 경기를 내주다보니 과감하게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면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였는데, 그게 통했다.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내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하은의 활약상이 가장 빛난 무대는 ‘에이스 매치’로 불리는 4단식이었다. 포스코에너지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그의 상대는 최근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이자 이날 1단식에서 대한항공에 첫 승리를 안긴 이은혜였다.

양하은은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이은혜에게 패배했다. 양하은이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 우승한 터라 3관왕을 가로막은 라이벌과 리턴 매치를 벌인 셈이다. 그리고 양하은은 첫 세트에선 11-9로 힘겹게 이겼으나 2세트에선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며 11-3으로 승리했다. 양하은은 “3관왕의 아쉬움을 풀어냈다”고 활짝 웃었다.

KTTL는 흥행을 위해 ‘3세트제’를 도입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가 1경기에 7세트까지 치르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변화다.

양하은은 “엄청 큰 차이”라면서 “선수들이 상대 공을 파악할 여유가 없다. 상대의 박자와 패턴, 구질을 읽다보면 첫 세트가 끝난다. 첫 세트를 지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프로리그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3세트제 덕에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하은은 KTTL에서 우승과 함께 기량 성장도 욕심난다는 입장이다. 양하은은 “아무래도 팬들이 주목하는 경기에선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욕심이 있다. 그 욕심이 내 실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KTTL 우승에 도전하면서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자격까지 노려보겠다. 내가 욕심이 많다”고 다짐했다.

수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