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신 나간 정치인" vs 이재명 "극우 포퓰리즘"

차유채 2022. 1. 2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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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준석 정치, 갈등으로 이익"
이준석 "영호남 찢는 행위 중단하길"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호남 소외론' 거론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신 나간 정치인"이라고 힐난한 가운데, 이 후보 또한 "극우 포퓰리즘적 경향"이라고 응수했습니다.

'포퓰리스트' 발언에 이 대표는 "국민들 영호남으로 갈라서 갈래갈래 찢는 행위나 중단하라"라고 다시 한번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재명 "박정희 정권, 경상도 집중 투자…전라도 소외"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와 이 대표의 설전은 어제(27일) 이 후보가 광주를 찾아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조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를 소외시켰다"라고 주장하면서 발발했습니다.

이 후보는 "13살에 공장에 취직했더니 관리자는 경상도 사람인데 말단 노동자는 다 전라도 사람이었다"며 "어린 마음에 '나는 경상도인데 왜 관리자가 아니지?'라는 황당한 생각을 했을 정도로 차이가 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 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는 일부 소외시켜서 싸움시킨 결과란 사실을 알았다"면서 '호남 소외론'을 지적했습니다.

이준석 "지역감정? 정신 나간 정치인"…"막말 아닌 맞말"

이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아직 국민을 경상도와 전라도로 나누어 보는 관점이 가득한가 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저런 불량한 정치인이 선거 때마다 이용하는 지역감정에 속아 우리는 40년을 허비했다"면서 "선거에 지역감정을 끌어들이는 정신 나간 정치인을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다시는 이런 황망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저는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전까지 호남 위주로 일정을 짜겠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이후 '정신 나간 정치인' 발언으로 막말 논란이 일자 다시 한번 SNS에 "막말이 아니라 맞말"이라며 "2022년에 지역감정을 부추기려는 정치인이 제정신이냐. 경상도 가서는 역차별 이야기하고, 전라도 가서는 호남 소외론 이야기하고. 충청도 가서 한 말씀 하면 트리플 크라운 되겠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이재명 "이준석식 갈등 조장 정치, 절대로 해선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 정치 권력을 획득하려는 극우 포퓰리즘적 경향을 되돌아보길 바란다"라고 응수했습니다.

오늘(28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이 대표는) 남성과 여성을 갈라서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또 세대 간의 갈등을 부추겨 증오하게 하고, 심지어 이제는 남북 간 갈등과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식 또는 윤석열 후보식의 갈등 조장 정치는 이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험한 말을 자주 하던데, 그건 그분 말씀이니 찰떡처럼 알아들으면 될 것 같다"며 "국민의 고통과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는 것을 역사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자신의 '호남 소외론'에 대해서도 "과거 박정희 정권이 영호남을 분리해 영남 우대 정책으로 혜택을 준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영남도 수도권 우선 정책 때문에 똑같이 피해를 보고 있다. 균형 발전 정책을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준석 "영호남 찢는 행위나 중단하라"

이 후보의 비판에 이 대표는 거듭 SNS를 통해 "국민들 영호남으로 갈라서 갈래갈래 찢는 행위나 중단하라"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이 포퓰리스트겠나 이준석이 포퓰리스트겠나"라며 "극우는 원래 민족주의적 성향을 띄고 애국 마케팅을 즐기는데, 반일 마케팅 신나게 하던 민주당이 소위 '애국진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북콘서트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후보 측에서 공부를 좀 하고 와야 할 것 같다. 그분들이 보통 디테일로 들어가면 약하다. 남녀를 갈라친 이준석의 언행, 사례를 들고 와 말씀하면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명확하게 전라도와 경상도를 언급하며 이야기했지만 국민의힘 정책 중에 남성 우대 정치라고 할 만한 건 딱히 없다"며 "이 후보가 호남과 영남을 갈라치기 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좌절감을 느낀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다하지 못했던 전라도 지역에서의 활동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 대표는 설 당일인 오는 2월 1일 광주 무등산에 오를 예정입니다. MBN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또한 오는 31일 이 후보와의 양자 토론 직후 광주로 향해 이 대표와 함께 무등산을 등반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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