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cm 길어진 보드에 적응 끝..배추보이 "베이징선 금"
[이상호/스노보드 국가대표 : 두 번의 올림픽 다 후회 없이 준비했기 때문에 둘 다 100(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메달 목표로 잡고 있고.]
[앵커]
평창에서 우리 설상 종목에 처음 메달을 안겼던 이상호 선수가 또 한 번 새 역사에 도전합니다. 4cm 길어진 보드에 완벽하게 적응해서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스노보드 평행대회전|2018 평창올림픽 >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스노보드 이상호의 손끝에서 나왔습니다.
준결승 레이스 중반까지 뒤처지다 결승선을 앞두고 손을 내밀어 0.01초 차이로 은메달 발판을 놓았습니다.
한국 설상 종목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 땐 남다른 꽃다발을 안고 활짝 웃었습니다.
고랭지 배추밭에서 썰매 타다 꿈을 키운 어린 시절도 주목받으며 스타가 됐지만,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기까지 여러 악재와 싸웠습니다.
2년 전, 어깨 탈구로 수술을 받아 반년 넘게 재활에만 힘썼고, 코로나로 발이 묶인 복귀 시즌엔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시즌, 이상호는 어느 때보다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생애 첫 월드컵 금메달을 시작으로 일곱 차례 대회에서 메달 네 개를 따냈습니다.
종합 1위, 이젠 깜짝 메달리스트가 아닌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입니다.
[이상호/스노보드 국가대표 : 제가 했던 게 맞다는 확신, 그리고 자신감도 다시 한번 더 느끼게 됐죠.]
기문과 기문 사이가 멀어진 새 코스에 적응하기 위해 4cm 길어진 189cm 보드로 바꿨습니다.
더 무겁고 빨라진 보드를 갖고 지난 여름 해발 4000m 스위스 산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이상호/스노보드 국가대표 : 체감 속도라든가 턴 회전 반경 차이가 엄청나게 많이 나거든요. 더 빨라진 만큼 체력도 더 필요했기 때문에…]
출발선에 설 때마다 스스로 최고라 되뇌고, 도쿄에서 김연경이 보여준 투혼도 자극이 됐습니다.
[이상호/스노보드 국가대표 : 열악한 환경과 상황에서도 놀라운 성적, 경기력 보여주면서… 존경스럽더라고요. 김연경 선수처럼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척박한 환경 속, 불안해할 겨를도 없이 눈밭을 달려왔다는 이상호는 가장 높은 곳을 바라봅니다.
[이상호/스노보드 국가대표 : (설에) 집에도 못 가지만 힘들게 준비하는 만큼 베이징에 안전하게 잘 가서 설 선물로 메달 하나 가져올 수 있도록…]
(화면출처 : 이상호 인스타그램)
(영상디자인 : 곽세미)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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