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담벼락]카드 사용 늘었지만 웃지 못하는 카드업계

김수현 2022. 1. 28. 20: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카드 사용액 10.3% 증가
여신협회 "신용판매는 지속 적자"
수수료 인하 등 경영여건 악화 우려
여신금융협회 제공
여신금융협회 제공

지난해 카드 사용액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지만 카드업계는 올해 카드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신용판매 부문뿐만 아니라 전체적 수익과 재무구조가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28일 발표한 '2021년 카드승인실적'을 보면 지난해 전체 카드(신용·체크·선불카드) 승인금액은 977조 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3% 증가했다. 승인 건수는 233억 8000만건으로 전년보다 7.6% 늘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의 승인금액은 762조5000억원으로 11.0% 늘었고 체크카드는 210조9000억원으로 9.1% 증가했다.

카드 승인 실적은 대부분의 소비 밀접 업종에서 증가했지만 음식·숙박업만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교육 서비스 정상화로 1년 전보다 20.3% 올라 가장 크게 늘었다.

도매·소매업도 비대면, 온라인 구매가 늘고 백화점, 의류, 차량 연료 등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14.5% 증가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12.4% 늘었다. 반면 음식·숙박업은 전년보다 1.6% 줄었다.

지난해 4분기로만 보면 카드 승인금액은 260조 6000억원, 승인 건수는 61억 700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씩 증가했다. 4분기에는 음식·숙박업의 카드 승인 실적도 18.1% 증가하는 등 모든 업종에서 10~20%대의 상승 폭을 보였다.

이는 단계적 일상회복의 한시적 실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명현 여신협회 선임연구원은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과 상생 소비지원금 사업 등으로 소비회복이 촉진됐고, 코로나19 예방접종과 추가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확진자 증가 및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전체적인 소비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8개 카드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원을 훌쩍 넘었고, 지난해 전체로는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 부문에서 매출이 줄면서 카드사들은 비용 절감과 함께 대출, 자동차할부금융과 리스 등 수익 다변화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여신협회는 "지난해 카드사의 순이익 증가는 대출수요증가와 대손비용 감소 등에 따른 전 금융권 공통 현상"이라며 "또 디지털화 추진, 모집비용 감소 등 비용절감 노력과 코로나 상황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카드사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 호실적이 앞으로 진행될 가맹점 수수료 협상에서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카드사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돼 대출 수익에 빨간불이 켜진데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추가적인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신업계는 꾸준한 카드 이용실적 증가에도 올해 재무구조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여신협회는 "2018년 우대가맹점을 연매출 5억원에서 30억으로 대폭 확대한 이후 카드사의 신용판매 부문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미미한 이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를 비롯해 조달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 경영여건 악화로 카드사의 신판 부문뿐만 아니라 전체적 수익과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확정된 카드 수수료 개편안'에 따라 카드업계는 매년 추가적으로 69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 산정 결과 추가적인 수수료 부담 경감 금액은 69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중 2018년 이후 시행한 정책에 따라 이미 경감된 2200억원을 고려하면 실제로 조정 대상이 되는 액수는 4700억원이다.

금융위는 이 경감 대상 금액의 약 60%를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 약 220만곳에 배분하고 연매출 3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가맹점에 30%를, 10억원 초과 30억원 미만 가맹점에는 10%를 각각 배분할 수 있도록 수수료를 조정했다.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는 기존 0.8%에서 0.5%로 0.3% 포인트 인하했다. 또 매출 구간별 3억∼5억원은 1.3%에서 1.1%로, 5억∼10억원은 1.4%에서 1.25%로, 10억∼30억원은 1.6%에서 1.5%로 인하했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