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캠퍼스에 '모듈병상' 100개..서울시 "민관 협력 오미크론 대비"

이성희 기자 2022. 1. 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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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에어텐트 안에 음압장치 ‘이동식’
20개 준중증·80개 중등증 치료용

고려대학교 서울 캠퍼스에 다음달 중순부터 ‘모듈병상’이 설치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병상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내놓은 대응책이다.

서울시는 28일 고려대의료원, 글로벌 구호단체 사마리안퍼스 코리아와 ‘코로나19 등 감염병 공동대응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에는 모듈병상 100개가 설치된다. 에어텐트 안에 음압장치가 설치된 이동식 형태다.

모듈병상은 이동·보관이 편리하고, 설치기간이 짧아 비교적 단기간에 병상을 마련할 수 있다. 내부에는 일반 병실처럼 환자 침대와 화장실을 비롯해 음압시설, 산소치료기 등 준중증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장비가 들어간다. 모듈병상 100개 중 20개는 준중증환자, 80개는 중등증환자 치료에 쓰인다.

서울시는 다음달 중순 8병상을 설치해 안전성 여부를 확인한 후 2월 말까지 40병상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나머지 60병상은 코로나19 확산세 등 상황을 고려해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모듈병상 설치는 지난해 12월 고려대의료원과 사마리안퍼스 코리아가 서울시에 공동 제안한 것으로, 이후 네 차례 회의와 수차례 실무회의를 거쳐 성사됐다. 협약에 따라 각각의 역할도 나눴다. 고려대의료원은 대학 캠퍼스 내 병상 부지를 제공하고 전문 의료인력을 투입해 병상을 총괄 운영하기로 했다. 모듈병상 설치는 미국 등에서 에볼라와 같은 감염병 치료를 위해 에어텐트 형식의 이동형 모듈병상을 설치해본 경험이 있는 사마리안퍼스 코리아가 맡았다. 병상 설치비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모듈병상의 이동 편의성을 위한 트레일러 구입 등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19 대응은 공공기관 주도였으나 모듈병상 설치는 민간이 주축이 된 감염병 대응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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