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슬럼프 이후 탄생한 라흐마니노프의 명곡들
[EBS 저녁뉴스]
'피아니스트들이 존경하는 피아니스트,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이런 수식어를 가진 라흐마니노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열렸습니다.
'어바웃 라흐마니노프' 공연에 대해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씨와 함께 돌아보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드디어 올 게 왔군요.
라흐마니노프를 드디어 만나보네요.
그런데 보통 공연에서는 한 명의 협연자가 나와 합주를 한 곡 하는데, 이번에는 세 명의 협연자가 나왔네요?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그렇습니다. 제목처럼 라흐마니노프를 집중 조명하는 공연이었기에 세 명의 협연자가 나와 피아노 협주곡 2번, 3번 그리고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연주했습니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세 명의 협연자가 함께한 이번 공연은 총 두 시간 반이 걸렸던 대형 공연이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네, 기대가 되는데요.
라흐마니노프의 클래식계의 위치, 어느 정도인지 설명을 해주시죠.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라흐마니노프는 모차르트처럼 한 번 보고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력을 가졌었고, '한 악구를 300번 이상씩 쳐야 제대로 연습한 것'이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완벽주의자였다고 합니다.
또 피아노 연주뿐만 아니라 작곡, 지휘 등에서도 재능을 발휘했던 만능 예술가였죠.
용경빈 아나운서
네, 그런 만큼 오늘 공연 역시 기대가 되는데요.
이번에도 인상 깊었던 곡들 살펴볼까요?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입니다.
18세기 등장했던 명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곡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것이죠.
바이올린의 모든 기교가 돋보이는 독주곡 '카프리스 24번'의 테마를 그는 총 스물 네 개로 변주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열여덟 번째 변주는 러시아 음악 특유의 서정성이 극대화되는 부분으로 듣는 이에게 많은 울림을 줍니다.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두 번째는 '피아노 협주곡 2번'입니다.
그가 야심차게 발표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이 혹평을 받아 신경쇠약에 걸려 한동안 작곡을 하지 못하다가 이를 극복하고 세상에 다시 내놓은 것이 이 곡이죠.
'크렘린 궁전의 종소리' 모티브가 곡 곳곳에 쓰여 웅장함을 더합니다.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15년 째 수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윤아인의 연주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설 명절을 앞두고 시청자 분들께 너무 큰 선물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검은 호랑이의 기운마저 느껴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오늘도 멋진 공연 소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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