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들 작품 사이로 거닐며 잠깐의 여유 [설 특집]
[경향신문]
올겨울 미술 전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양적·질적으로 최고조다. 미술 교과서에서나 보던 거장들의 작품이 나와 있다. 주요 전시가 설연휴에도 이어진다. 국내 거장과 중진 작품 전시도 전국 국공립 미술관에서 열린다.
■해외 거장들이 몰려왔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초현실주의 거장들’전(3월6일까지, surrealism2021.modoo.at)에서는 마르셀 뒤샹,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등 거장들의 작품 원화와 관련 문헌 등 180여점을 볼 수 있다. 여러 평론가들이 주목할 전시로 꼽았다. 설연휴에 가족, 연인, 친구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특별할인을 진행한다. 관람객 2인 20%, 3인 30%, 4인 40% 할인율로 진행한다.
초현실주의의 연장선에서 볼 만한 게 ‘살바도르 달리: 이매지네이션과 리얼리티’전(3월20일까지, gncmedia.com)이다. 달리의 국내 첫 공식 회고전이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다. 스페인 피게레스의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 등지의 소장품 140여점을 내놨다.
서울 서소문성지박물관 ‘러시아 이콘-어둠을 밝히는 빛’전(2월27일까지, seosomun.org)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전(4월17일까지, sejongpac.or.kr)에선 아이콘(이콘)이 아방가르드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볼 수 있다.
국공립 미술관도 해외 거장 작품 기획 전시를 마련했다. 윌리엄 터너, 존 컨스터블, 윌리엄 블레이크, 클로드 모네, 백남준, 야요이 구사마, 제임스 터렐, 아니시 카푸어, 올라퍼 엘리아슨 등 거장들이 ‘빛’을 주제로 다룬 180점이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5월8일까지, tatelight.kr)에 나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의 ‘미술로, 세계로’(6월12일까지, mmca.go.kr)는 국제소장품 기획 전시다. 앤디 워홀, 크리스토, 데니스 오펜하임, 조지 시걸 등의 회화, 조각 등 108점을 전시한다. 미술관이 1970년대부터 수집한 작품이다. 88올림픽 이후 다양한 경로와 방식으로 확장된 해외 미술의 국내 유입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선 중국 반체제 작가 아이 웨이웨이의 ‘인간 미래전’(4월17일까지)도 연다.
부산시립미술관은 국내 최대 회고전이자 작가의 첫 유고전인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4.4’전(3월27일까지, art.busan.go.kr)을, 수원시립미술관은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아시아 최대 규모 개인전 ‘어윈 올라프: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3월20일까지, suma.suwon.go.kr)를 개최 중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의 ‘미래의 역사쓰기: ZKM 베스트 컬렉션’전(4월3일까지, artmuse.gwangju.go.kr)엔 세계 최고 수준의 미디어아트 컬렉션 소장처인 독일 ZKM 미디어아트센터 소장품 100점이 나왔다.
■국내 거장과 중진 전시에, 돌봄 주제 전시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설연휴에 서울·과천·덕수궁·청주관 전시를 무료로 개방한다. 덕수궁관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전(3월1일까지, mmca.go.kr)은 입소문을 탄 전시다. 작품은 회화·판화·드로잉·삽화 174점과 아카이브 100여점으로 박수근 전시로는 최대 규모다. 서울시립미술관 ‘자연스러운 인간’전(2월27일까지, sema.seoul.go.kr)은 세계 각지의 학살과 재난 현장을 20년 동안 다닌 송상희의 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경기도미술관은 2021년 마지막 전시로 ‘광대하고 느리게: 권혜원, 박은태, 조은지’전(2월27일까지, gmoma.ggcf.kr)을 개최한다.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진작가 3인의 작품 전시다.
제주도립미술관 ‘홍성석: 인간의 절망을 표현하다’와 ‘홍종명: 내면의 형상화’전(4월17일까지, jmoa.jeju.go.kr)은 제주에서 활동한 작가들을 기리고 재조명하는 전시다.
대전시립미술관은 한국 색면 추상 거장 유희영의 작품 30점을 소개하는 ‘유희영 기증작품’전(2월20일까지, daejeon.go.kr/dma)을 열고 있다.
‘달빛연가 : 한지워크와 현대미술’ 전(2월27일까지, jma.go.k)은 지역 특성을 살린 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이다. 경남도립미술관은 한국 사회의 돌봄 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는 ‘돌봄사회’ 전(2월6일까지, gyeongnam.go.kr/gam)을 개최한다.
■호랑이부터 이방인들까지
전국 14개 국립박물관도 설연휴에 개관한다.
국립중앙박물관(museum.go.kr)에서는 호랑이 해를 맞아 기획한 ‘호랑이’전(5월1일까지·오른쪽 사진), ‘조선시대의 승려장인’ 특별전(3월6일까지), ‘漆, 아시아를 칠하다’전(3월20일까지)을 진행 중이다.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다름이 만든 다양성’(3월20일까지, gyeongju.museum.go.kr)을 개최 중인 국립경주박물관은 설을 맞아 전통놀이 체험 패키지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고려음-고려시대의 차와 술’전(3월20일까지, gwangju.museum.go.kr)과 함께 윷점보기 등 대면·비대면 행사도 연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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