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10회 연속 월드컵 기념' 세배 받을까

황민국 기자 2022. 1. 2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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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시리아전 '본선행' 기대

[경향신문]

“이 우렁찬 포효, 두바이서 다시 한번…”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27일 레바논 시돈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시돈 |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설 선물로 남겨놨다.

태극전사들은 설 당일 시리아전에서 승리와 함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쁨까지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레바논 베이루트를 떠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입성했다.

하루 전인 27일 레바논 원정에서 조규성(24·김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한 한국(5승2무·승점 17점)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A조 선두인 이란(6승1무)이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하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한국도 최종예선 통과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한국은 한 계단 아래인 UAE(승점 9점)가 시리아와 비기거나 질 경우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UAE가 시리아에 2-0으로 승리해 승점 차가 8점으로 유지되면서 다음 경기 시리아전으로 기회를 미루게 됐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면서 설날인 2월1일 오후 11시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8차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리아전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카타르행을 확정짓는다.

객관적인 전력을 따졌을 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3위인 한국은 시리아(86위)를 압도하고 있다. 상대 전적을 따져봐도 1984년 아시안컵에서 한 차례 패배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선 5승3무로 앞서고 있다. 최종예선 성적표는 2승1무로 무패다.

시리아에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UAE가 이란과 비기거나 진다면 결과는 똑같다. 통산 11번째이자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래 10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축구가 최종예선이 끝나기도 전에 본선 티켓을 따낸 것은 본선에서 16강까지 올랐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마지막이었다.

더군다나 한국은 최근 A매치에서 무려 12경기 연속 무패(10승2무)를 달릴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해 3월 원정 한·일전 0-3 참패로 잠시 흔들리기도 했으나 빌드업이 기반인 뚝심 있는 전술이 뿌리를 내린 결과다. 벤투 감독은 시리아전을 포함해 남은 최종예선 3경기에서 본선을 대비한 다양한 전술과 카드를 실험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 경기인 레바논전에선 그라운드 곳곳에 파인 잔디를 감안해 익숙하지 않은 투톱을 가동했을 뿐만 아니라 선발 전원을 모두 풀타임으로 기용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내며 끝까지 (이란과) 조 1위 싸움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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