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고, 물러나고, 쪼개고..중대재해법이 만든 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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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래 이 맘때면 설 연휴에도 바쁘게 돌아가는 산업 현장을 전해드리곤 했는데 올해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어제부터 시행된 중대재해 법으로 산업 현장의 설 연휴는 한층 일러졌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중대재해 처벌법이 시행된 첫날,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한 공사 현장입니다.
바쁘게 움직이던 크레인은 멈췄고, 현장 근로자들은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이 공사 현장은 설 연휴 이틀 전부터 공사를 멈췄습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중대재해법 시행에 맞춰 설 연휴 이전에 휴무를 권장하거나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포스코는 다음 달 4일까지 2주간 포항과 광양 제철소 시설 공사를 중단하고, 한국 수력원자력은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을 다음 달 3일까지 멈추기로 했습니다.
산업 현장의 설 연휴는 한층 한산해졌지만, 처벌 대상이 되는 경영진은 변화가 많았습니다.
KT는 중대재해법 적용에 맞춰 안전보건업무를 총괄하는 대표이사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을 선임하면서 처음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했습니다.
기아 역시 지난해 말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최준영 부사장을 최고안전책임자로 낙점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 그룹도 기존에 없던 최고안전책임자 자리를 만들고, 건설과 철강 분야 협력업체 안전관리에 87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현섭 / 현대차 그룹 상무 : 안전관리 업무와 관련된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강화해 중소협력업체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보다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일부 중견기업의 경우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오너들이 자리에서 물러난 경우도 있습니다.
김상수 한림건설 회장은 지난해 대표이사직에서 퇴임하고 등기이사로 내려왔습니다.
요진건설산업과 한신공영도 각각 최은상, 태기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추문갑 /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 중소기업 같은 경우에는 대표자가 어떻게 보면 오너잖아요. 대표자가 처벌을 받게 되면 결국 그 회사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데. 빨리 정부가 컨설팅을 해주고, 조문을 명확하게 만들어 준다던지….]
중대재해법 '처벌 1호'만은 피하고 보자는 기업들의 눈치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완입법을 요구하는 재계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정인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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