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 남편에게 간 기증하려던 아내, 공여자 검사서 간암 조기발견

박채오 기자 2022. 1. 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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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던 60대 여성이 간경화를 앓고 있는 남편의 간 이식을 위해 장기를 기증하려다 공여자 검사에서 뜻밖에 간암이 발견돼 조기 수술로 새 삶을 얻게 된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28일 부산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A씨(60)는 지난 11일 간경화와 단발성 간암을 앓고 있는 남편에게 간이식을 하기 위해 실시한 공여자 검사에서 간과 췌장의 종양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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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합병원 간·췌장 부분 절제술로 종양 제거
부적격 아들, 체중관리로 아버지께 간이식 도전나서
간경화를 앓고 있는 남편에게 간 이식을 하기 위해 실시한 공여자 검사에서 간암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에 성공한 아내 A씨의 모습. (부산 온종합병원 제공)© 뉴스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건강하던 60대 여성이 간경화를 앓고 있는 남편의 간 이식을 위해 장기를 기증하려다 공여자 검사에서 뜻밖에 간암이 발견돼 조기 수술로 새 삶을 얻게 된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28일 부산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A씨(60)는 지난 11일 간경화와 단발성 간암을 앓고 있는 남편에게 간이식을 하기 위해 실시한 공여자 검사에서 간과 췌장의 종양을 발견했다.

A씨는 최종 조직검사 결과에서 췌장의 신경내분비 악성 종양이 간으로 전이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 B씨는 지난해 12월말 부산 영도구의 한 병원의 건강검진을 통해 간경화와 간암이 발견돼 간 이식수술을 받기 위해 온종합병원으로 입원했다.

가장인 B씨의 회복을 위해 자녀들이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나섰으나 과체중과 지방간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결국 혈액형 등이 일치하는 부인 A씨가 나서기로 했다.

A씨는 1년 전 고지혈증 약을 복용했을 뿐 별다른 아픈 데가 없었다. 7년 전까지만 해도 남자들조차 감당하기 버거워하는 배관 용접 일까지 척척 해낼 정도로 건강했다.

아픈 남편이 하루빨리 회복돼 온가족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고, 수술 전 공여자 검사에서 뜻밖의 종양이 발견된 것이다.

이후 지난 19일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센터에서 A씨는 간과 췌장관 부분 절제술을 받았고, 다행히 간 종양과 췌장 종양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A씨는 "간 이식을 위해 검사하다가 일찍 큰 병을 발견하고 무사히 치료까지 받게 돼 정말 다행스럽다"면서도 "남편을 보면 마음에 걸리고 하필이면 내가 왜 지금 이런 병에 걸려서 남편에게 간을 줄 수 없나 싶어 남편 얼굴조차 보기 민망하다"고 말했다.

남편 B씨는 "병든 남편을 위해 스스럼없이 간 기증을 결정해준 아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며 "아내라도 큰 병을 미리 발견해 조기 치료받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고, 모든 의료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부인의 간을 이식하려던 남편 B씨는 일단 수술을 보류하고, 당분간 방사선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신 40대 아들이 체중관리를 통해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위한 장기기증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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