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가 20년만에 中성장률 앞섰다".. 작년? 4분기?

손진석 기자 2022. 1. 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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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학]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4일(현지 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2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경제가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대비 5.7%라고 발표했다. 레이건 행정부 시절인 1984년(7.2%) 이후 3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제조업을 재건하고, 본국에서 우리 공급망을 강화해 우리 기업이 더 경쟁력을 갖추게 돕는 게 바이든의 경제 전략”이라고 했고, “우리는 미국에서 다시 미래를 만들고 있다. 미국인은 다시 꿈을 꾸고 있다”고 경제 성과를 자랑했다.

하지만, ‘20년 만의 중국 추월’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일단 지난해 성장률을 비교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맞지 않는다. 중국은 8.1%여서 미국보다 크게 높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4분기 성장률을 근거로 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 대비 연율 기준으로 6.9%에 달했다.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고, 막대한 재정 투입 등으로 소비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은 4%였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바이든의 말대로 미국이 중국보다 성장 속도가 빨랐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분기 성장률을 다른 나라와 달리 분기당 GDP 증가율이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한 연율 기준으로 발표하기 때문에 단순히 전기 또는 전년 동기 대비로 발표하는 중국과 직접 비교가 어렵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복잡한 수학적 계산을 거쳐야 비교가 가능하다”고 했다.

게다가 미국의 작년 5.7% 성장은 2020년 -3.4%로 역성장을 했던 기저효과를 누린 측면이 있다. 중국의 2020년 성장률은 2.2%였다. 지난 25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주요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미국은 5.2%에서 4%로, 중국은 5.6%에서 4.8%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국 가운데 IMF가 성장률을 1%포인트 이상 낮춘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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